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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댓글은?

연구에도 사기성이 있다.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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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신입생들의 가장 큰 착각은 연구라는것을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기고 큰 환상을 가진다는것이다.

한국에서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연구는 분야마다 어느정도 크든 작든 카르텔을 이루고 있는것이 맞다. 말인즉슨, 어느 연구결과가 가진 실체적 효용성 보다는 논문출판이라는 실적 자체와 자기들의 '학술적' 지위를 공고히 하기위해 행해지는 영양가없는 연구들이 매우 많다는것이다. 하지만 외부인 또는 초짜가 보기에는 그 연구가 매우 화려한 그림들과 질서정연한 수식들로 데코레이션되어있기에 마냥 멋져보이고 고상해보인다.

실제적으로 인류에 유익한 과학적 발견을 하여 도덕적으로 논문을 출판한 대가들은 자신이 출판한 논문갯수에 집착하지도 않았으며 사회적 명예에도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이는 현 연구시장의 풍조와 매우 대조된다.

나는 대학원 신입생들이 이러한 어두운 실체를 일찌감치 인식하고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특정분야의 연구 카르텔을 강화하는데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은 대학원 입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연구분야를 정함에 있어 카르텔이 얼마나 강하게 형성되어있는지, 얼마나 효용성 없는 실적내기용 Garbage Reseach 가 행해지고 있는지 매우 신중하게 관찰해보고 진입하기를 바라는바이다. 이상한 카르텔에 들어갔다가 젊은 시절의 많은부분이 날아가버릴수도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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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쑥스러운 레오나르도 다빈치*

2024.01.25

연구는 본디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만고불변의 진리를 추구하고 진실을 탐구해가는 과정인데 연구라는 행위를 그냥 "업무"로 하는 사람들이 학계에 절반은 되는듯 합니다. 이런 인간들이 연구윤리를 훼손하고 학계풍토를 오염시키는 주범들이죠.

2024.01.25

별거 아닌 연구를 해도 사회에서 과하게 띄워주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취해서 워라밸 챙기는 생계형 연구자나 외부강의형 교수들도 생기는 것 같구요

2024.01.25

일부 공감합니다만 말씀하신 포인트 몇 개는 다시생각해봐야할것 같습니다.

연구카르텔 = 있고 없어져야한다.
어떤 연구카르텔? 인맥으로 수준낮은 연구로 좋은 저널에 올리는 경우. 객관적으로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

실적내기용 쓰레기 연구? 연구자체는 쓰레기인지 아닌지 함부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런 논리라면 기초과학의 대부분은 지금 시점에선 그저 쓰레기 종이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정말 논문을 쓰기위한 연구를 위한 연구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은 연구자의 선택이며 위에 말한 연구카르텔이 없다면 리뷰과정에서 보통 도태되기 마련이지요.

그리고 저는 대가들이 명예를 좆지않고 논문편수도 신경쓰지 않는다라는건 좀 성급하게 내린 결론같고 그게 그렇게까지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명예를 보며 더 많은 후학을 양성할 수 있으며, 논문 편수를 신경쓰다보면 더 많은 연구를 하게 해주는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지요.



대댓글 3개

2024.01.26

대가랩이 명예나 논문 편수를 신경안쓴다는건... 이미 그 자리까지 가면 편수는 의미가 없기에 맞는말일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사람들은 그 자리까지 가기위해서 양질의 논문실적에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신경썼음을 알아야됩니다.
또한 대가반열에 오른 이후에도 본인 포지션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교수들도 많고요.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대가반열에 오른 제난바오/로저스/종린왕 등의 빅그룹이 포닥을 적극적으로 뽑는 이유도 고민해보시길... 물론 그랩중 대다수 장학금으로 오는 사람들이지만요.
제가 포닥갔던 분야대가 은사님은 정말 나이스하고 논문편수에 모든 집착없이, 제자들 앞길을 신걍써주신 분이였는데, 실상은 이런사람은 유니콘입니다. 옆랩 대가빅랩은 본인그룹 내에서 무한경쟁 돌리는거로 유명했고, 포닥도 성과보고 1년마다 물갈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또한 실적내기용 쓰레기논문이 많다는건 공감하지만(이건 해적저널뿐 아니라 ncs조차도 돈벌이로 여러 저널들 만드는것도 이유라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논문의 가치를 함부로 판단하는건 정말 위험하다는것에 공감합니다.

2024.01.27

제 분야 한정해서.. 원글에 공감합니다...거의 아무런 의미없는 논문.. 제대로 분석도 안되고 오류나 무지로 가득한 논문이 저명한 저널에 매우 많이 실리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연구자 논문이 이런 케이스가 많구요.. 국내용 대가 소리들어가며 연구비 끌어가는 허당들 많이 봅니다... 결국논문 갯수가 많으니 제자들도 자리는 잘잡는다는게 우스운 일인데... 학계의 수준을 떨어트린다는 현실은 부정하기 어렵죠..

2024.01.27

원글 보고 개똥철학을 너무 진지하게 써놔서 열받았는데 이 답글보고 화를 가라앉혔습니다.
부지런한 알베르 카뮈

IF : 1

2024.01.25

실제로 유망한 학생들이 아주 소수의 비율이지만 '언제나 일정한 비율'로 나타나 이 이유를 들어 자퇴를 합니다. 본문에서는 카르텔이라고 표현되었는데, 정황상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루는 이야기는 Academia Cult 이야기와 비슷하네요. 실제로 논문에 그만한 가치가 없는데도, '학계에서 대단하게 여겨진다는 이유로 대단하게 여겨지는', 심하게는 다단계 종교인 것 같다고 깨닫게 되는 상황에 종종 마주합니다. 비극적인 것은 이 깨달음은 아무리 이미 박사 과정 터널을 거의 다 지나서 되돌아갈 수 없을 때 쯤에야 옵니다.

그 정도 사이클을 돌고나면 '아무리 대단한 성과를 내고 (본인 기준) 최고로 중요한 연구를 해서 논문을 내도, 여전히 세상은 바뀌는게 아무것도 없네'를 느끼고 본인이 그저 인정받기 위한 이 Rat race에서 무슨 의미가 있나에 대해 절절히 실감하기 때문이죠. 제 생각에는 연구분야에 국한된 문제도 아닙니다. 실용적인 첨단 공학일수록 유행/시간 축에 대한 이합집산 행태와 그 허무감은 훨씬 더 합니다. AI를 예로 들어도 2-3년전 나온 '이미 한물 간' 모델을 기억하고 써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어기제로 '어디 좋은 학회에 출판했다'라는 레코드를 더욱 강박적으로 붙잡고 있는 것일지도요.

더불어 학계에 대한 경쟁과 출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됨에 따라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죠. 요즘 풍조에서 연구의 모든 측면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끝없이 의심하는 우수한 학생들일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낙오자 라인에 제일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학계는 이미 너무나도 거대한 다른 종류의 하나의 산업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공고해서 쉽사리 망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결국 학생이 할 수 있는 건 학계는 넌센스라고 고개를 젓고 이 곳을 빠져나가 다시는 쳐다도 보지 않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같이 공범이 되거나 둘 중 하나 뿐이겠죠.

대댓글 2개

2024.01.27

제 생각에 우리나라 학계가 유독 이런 현상이 심한것 같아요.. 이유가 뭘까요?

2024.01.27

제가 재학 중인 학교가 탑 랭크가 아니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미국도 어차피 실적용 논문 찍어내는 교수들 수두룩한건 똑같더라고요;;;;
전 그냥 나라 상관없이 이 아카데미의 악습들에 질렸습니다.

2024.01.25

그러면 대안은 뭔지 몰겠네요.
실적을 통해서 진정한 가치의 논문이 나온다고 봅니다.

2024.01.26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국내서 석사할 때 연구는 다 사기라고 느꼈다가, 박사유학와서는 그래도 가치있는 연구도 많구나라고 느낍니다.
단순히 국내서 하는 연구는 사기고 외국서 하는 연구는 가치있다를 얘기하려는게 아니라,
좋은 연구, 나쁜 연구가 있으니 학교나 랩선택할 때 잘 판단하시라는 얘기죠. 본문 내용도 이를 얘기하는 것일테구요.
물론 이제 막 연구 시작하는 연구 새내기들한텐 어려운 일인것도 인정합니다.

2024.01.26

답답하네 무슨 깨인사람처럼 이상향만 말하면 되는거임??? 학생인가 본데 니가 먹고 쓰고 실함실서 하는 모든 행동이 돈이라는건 알고 하는 소리임??? 그리고 그 돈은 교수가 아니라 정부에서 부터 나온다는걸??? 우리나라 성향자체가 그렇게 눈에 보이는 실적 없이 좋은 연구 하겠다고 십년간 뒹굴거리는걸 놔주지 않네요 교수가 무슨 쓰레기 컬렉터라서 소소한거라도 논문 내는줄 암??? 다들 좋은 논문 쓰고싶지 근데 정부에선 매년 실적을 내놓으라는데 어떻함???? 고고한 자존심 세우면서 5년 기다리면 좋은 논문 주겠다고 말하다가 과제 못 따오면 학생 얀구자들 인건비 안줘도 괜찮은거임?

대댓글 3개

2024.01.26

연구자 입장에선 틀린 말은 아니죠. 그런데 이 합리화 때문에 한국 연구 수준이 많이 떨어지게 된것도 사실이고요. 연구자야 어쩔수 없이 돈 벌려면 제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던 건 맞지만 이상향을 외면하는 건 사실이죠. 그런 연구하려고 연구자 된건 아니잖아요.

2024.01.27

돈욕심 좀 줄이면서 연구해야지.. 양심을 팔기보단..

2024.01.28

댓글들 답답하네 ㅋㅋㅋㅋ 돈 욕심이 아니라 과제 준비하고 발표되는 기간이 보통 3달임 그리고 모든 과제는 몰아서 나옴 그럼 한개 넣고 되겠지 하고 있다가 그거 떨어짐 실함실 다 굶는거야 ... 그걸 원해?? 그리고합리화 문제를 언구자에게 떠넘기면 어떻게 하라고 그대로 정부가 바끨때까지 멈춤??? 다들 이상적으로 생각해 어ㅐ그래 다들 말로는 이래도 교수가 이번달부터 인건비 0이다 하면 거품 물거면소...

2024.01.26

엔지니어신가?? 아주 공학마인드로 바라보시는 듯, 카르텔, 카르텔 하시는데 어느 분야인지 밝히시는 게 좋을 것 같다.

2024.01.26

역사적 대가들도 사회적 명예는 많이 추구했음
학계는 원래 정치적이고 사회적이었음. 그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지. 옛날 학자들은 부자인 경우가 많아 그 정도가 덜 했을 뿐
볼츠만은 인정 못 받은 것을 비관하다 죽었으며, 심지어 그 옛날에 피타고라스는 자기랑 반대 의견 낸 학생을 죽이기도 했음. 다른 예시들도 무수히 많음

2024.01.27

그럴싸하게 쓴 논문 통과 시켜주는 에디터들 이해 안 가고 가끔은 알면서 모르는 척 해주는 건가 싶을 정도.

2024.01.27

박사받고 연구직에 몸담은지 십년이 넘았는데... 학계.. 특히 한국학계의 논문 수준은 현편없다고 느낍니다. 양적으로는 늘었지만.. 어떻게 피어리뷰를 통과했는지.. 학계에 대한 회의가 밀려어죠.. (가뭄에 콩나듯 의미있는 논문이 나오는데.. 거의 백프로 일본이나 독일쪽 논문이고..) 수준이 의심되는 논문이 버젓이 유명 저널에 실리고 기사화되고... 또 이 엉터리 논문을 바탕으로 과제 따오고.. 이런 케이스를 너무 많이 봅니다... 기본적으로 학문을 한다기 보단 논문 갯수만 신경쓰다가 쭉정이같은 학자들 천지가 된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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