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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2주차 자퇴 고민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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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학부 인턴 6개월 후 석사 신입생으로 입학한 지 2주 밖에 안 된 이공계 학생입니다.

연구환경, 교수님, 나쁘지 않은 인건비, 서울 상위권 학교 등 다 괜찮지만, 자퇴 고민 사유는 인간관계입니다.

학과 특성상 많이 폐쇄적인 분위기입니다. 타과와는 교류도 없고,

아침에 일어난 일 그날 오후면 옆방 사람들도 알고, 여초집단에 누구와 싸우면 정치질 잘 하는 사람이 이기는 곳입니다.

전 원래도 남에게 관심이 없고, 언변이 없어서 말로 오해사는 일이 많아 가만히 있으면, 제가 오히려 가해자가 됩니다.

박사거나 테크닉이라도 남들보다 뛰어날 정도로 좋으면 혼자라도 살아가겠으나, 여기는 제가 무조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고,

처음 질문할 때 타박을 많이 들어서, 질문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사수 따라다니며 실험을 배우라는 입장이고, 모르는 건 선배들에게 질문을 하라는데, 사수는 여전히 어렵고, 맘 놓고 친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질문 하기도 어렵습니다.

초반엔 같은 랩실 다른 사람 실험하는 거 구경하고자 했을 때, 사수가 다른 사람 방해하지 말고, 시키는 거나 잘해~를 들은 뒤로, 다른 사람 실험도 볼 일이 없습니다.

아직 교수님께서 졸업 논문 주제를 안 주셨고, 언제 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딱히 친한 사람도 없고, 논문이나 수업 듣기도 바쁜데 집중은 안 되고, 그냥 자퇴하고 다른 대학원에 입학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여전히 연구가 재밌지만, 자신감은 뚝 떨어진 상태이고, 논문을 읽으려 해도 집중이 안 되고, 이상하게 모든 게 다 꼬여버려 여기서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자꾸만 나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도 적지 않아서 앞으로 6개월 공백이 두렵긴 하지만, 여전히 연구와 공부가 재밌어서 자퇴 후 타 대학원에서 다시 새출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게 엉켰을 때 풀기보다는 그냥 가위로 다 잘라 버리는 게 빠를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정도로 좋은 학교, 연구 환경, 교수님, 흥미있는 분야지만, 그냥 다 꼬였습니다.

도피가 최선의 선택이 아님은 알지만, 어디서부터 꼬인 걸 풀어야 할 지 엄두가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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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4.03.12

강한자가 버티는게 아니라 버티는게 강한자입니다. 다른 대학원 간다고 해서 바뀔거란 보장은요? 그 좁은 랩실에서 정치질 싸움질 오지게 납니다. 뭐 모든 것이 좋은 연구실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실은 각자 하자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소 1학기 및 여름방학까지는 해보시고 결정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때까지 해보고 진짜 아니다싶으면 그땐 어쩔 수 없죠

대댓글 2개

2024.03.12

솔직히 다른 대학원 간다고 바뀔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다들 뒤에서 욕해도, 앞에선 잘만 지내는 데, 전 그게 안 되더라구요. 왜 그게 안 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 마음 잡고, 최소 1학기는 해봐야겠어요. 논문 읽고, 수업 듣고 해야할 건 많은데, 인간관계까지 꼬이기 시작하면서 정작 인간관계 때문에 내가 집중해야되는 일에 집중을 못 하고, 지금도 논문 읽다가도 머리에 안 들어오고 미치겠네요.

2024.03.13

응원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고, 그 또한 대학원 사회를 벗어나 결국에서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스킬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포기할건 포기하고, 져줄 때는 져주고 반대로 이길 때는 어떻게든 이겨야 되는 상황이 있더라고요. 대학원의 주목적은 연구이지만, 연구 이외의 것들을 배워가는 것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2024.03.12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5년동안 버텼는데 원래 제 성격을 간과하니 결국 현타가 오더군요 사람마다 가진 특성과 재능은 달라요 본인에 대한 탐구가 먼저, 방향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본인이 바꾸기 어려운 약점이 상황과 정통으로 맞으면 남들보다 훨씬 에너지가 들고 본인이 가진 강점을 이용하기 어려워요 저 같은 경우 결국 사람, 환경 영향이 가장 덜한 분야로 옮겼습니다.

대댓글 1개

2024.03.12

원래 제 성격은 어디든 적응 잘 하고, 호기심 많고, 궁금중도 많으며,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적극적인 성격이나 여기서는 혼자 동 떨어져 있고, 소극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아무리 밖에서 친구가 많고, 활동적이라 하더라도 막상 이 공간에서 외톨이고, 질문 하나 못 하는 소극적인 성격이 되어버려 아무 소용이 없더라구요. 밖에서 친구가 많더라도 해당 분야 사람은 아니라 논문이나 실험 관련해서 물어볼 수도 없구요.

2024.03.12

원래 뭣도 없는 것들이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그 작은 이점을 놓치기 싫어해서 그렇게 견제하더라구요.
어차피 그런 작은 그릇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점정도는....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성격과 비전이 있는 사람이면 금방 따라잡으실 겁니다.
연구환경, 교수님, 나쁘지 않은 인건비, 서울 상위권 학교 등의 메리트를 고작 그런 인간들때문에 포기하시는 건 너무 아쉽네요.

대댓글 1개

2024.03.12

이미 인간관계가 꼬여버린 상황이지만, 제가 무조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인데, 앞으로 논문 많이 읽고, 사수 잘 따라다니며 실험 배우고, 모르는 부분은 철면피 깔고 질문을 하면 될까요? 꼬여버린 인간관계를 어떻게 풀지를 모르겠어요. 살면서 이렇게 인간관계가 꼬인 적도 없을 뿐더러, 질문 하나 못 하는 바보가 되어버린 기분입니다.

2024.03.13

빨리 나오는 거 추천드려요. 사수한테 배워야할 입장인데 벌써 미움받는 거면 사실상 랩실 생활하기 많이 힘들 거 같아요. 석사만 하고 나오실 거면 다른 사수한테 붙어서라도 배워서 어떻게든 졸업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환경이면 무조건 빨리 자퇴후 인턴 바로 준비해서 2학기 노리세요.

IF : 1

2024.03.13

초반엔 같은 랩실 다른 사람 실험하는 거 구경하고자 했을 때, 사수가 다른 사람 방해하지 말고, 시키는 거나 잘해~를 들은 뒤로, 다른 사람 실험도 볼 일이 없습니다. -> 사수로서 이건 정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입학한지 2주차인 학생이 본인 실험에 필요해서도 아니고 그냥 '구경차' 남의 시간+본인 시간을 소비한다는거 자체가 한심해 보였을 것 같고,
사수가 모르는거 같아도 지금 무슨 생각하고 계신지 아실거에요.
지금 그 조급한 마음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시킨 일들 빠르게 습득해서, 신뢰를 쌓고 졸논 주제를 정해주거나 논의 할 시간을 당기는 것 밖엔 없어보여요. 지금은 다른거 신경쓰지말고 눈 딱 감고 시킨 것 부터 열심히 해보세요.

그리고 사수랑 마음이 안맞는다고 생각하고 계신거 같은데, 지금 해당 사수 분도 똑같은 생각하고 계실거에요.
자꾸 시킨거 안하고 자퇴니 휴학이니 딴 생각하는게 보이는데 저 같아도 정 붙이거나 나서서 알려줄 마음은 안 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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