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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장기적인 고민에 관해서 (심리/ 임상심리 관련)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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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서울 상위권 대학 (경영)경제 전공(3.78/4.5)
- 지방국립대 교육대학원 상담 전공(1학기 - 4.5/4.5[이제 1학기 끝났어요])

요약: (임상)심리 앞으로 계속 할거면 상위권 대학원(석사 재입학) 진학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입니다.

저는 뭐 흔히 고등학생 때 대애충 점수 맞춰서 장학금 준다길래 경영(경제) 전공했는데요.

학사 공부하면서 안 맞는 거 아는데, 그 때는 '뭐 4년만 공부하면 되는데, 니가 싫으면 뭘 할 수 있는데?' 이런 마인드라 스스로 적성 안맞는 거 외면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회사 증권 관련해서 입사하고 바로 3개월 만에 퇴사하고 한 2-3년 좀 방황하다가 다시 고향(지방)으로 내려왔는데요.. 퇴사한 이후로는 쭉 학원 강사나 과외 했습니다... 이게 훨씬 행복하긴 하더라고요.

사실 이 방황하는 동안 정신적인 문제가 다 터져서 아주 오랫동안 상담하고, 집(서울)에서 찌그러져서 숨만 쉬고 살았습니다. 아마 고등학교 때부터 터진 아주 고질적인 병이었던 강박이나 불안인거 같은데 뭐 대충 주워담고 살던게 평생 모니터 보면서 "이 일하고 살라고?"라는 생각(적성에 안맞는 거지 아주 훌륭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에 사로잡혀서 터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뭔가 실질적인 이력이나 시간을 공백으로 보내는 것 같아서, 교육 대학원에 진학했는데요(임용 응시 불가능하고 그냥 석사 학위만 주는 과정). 심리 공부가 생각보다 아주 즐겁더라고요. 사실 스스로 공부 찾아서 하는 편 아닌데, 여긴 스스로 찾아서 할 정도로 잘 맞습니다. 물론 기초 전공이라 귀엽고 아기자기한 내용이겠지만요.

그리고 지방이다 보니 교수님 따라서 이것저것 자주 끌려다니면서 체험 시켜주시더라고요? 생각보다 이제 다른 대학원생분들이 적극적이지 않아서 제가 잘 주워먹고 다니고 있는데요.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입학한거라서, 요즘 고민이 됩니다. 생각보다 세분화가 훨씬 많이 되어있고, 심리상담보다는 임상심리가 더 맞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기존의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27년 2월 졸업예정입니다),
상위권 대학원(임상 심리로 석사 재입학)도 알아보는 게 좋을까요?

(정신건강임상심리사는 상위권 대학이 아니면 수련하기도 쉽지 않다고 해서요. 핑프처럼 보인다면 죄송합니다.. 킹치만,, 검색하면 블로그만 200페이지에 다 광고여서 울먹이고 있습니다. 나름 정보를 탐색해봤지만 수련 관련된 리뷰나 정보는 극히 소수라 보고 판단 내리기 어렵더라고요.)
과외가 지금은 직업처럼 되어버려서 경제적으로 크게 곤란한 점은 없지만, 뭔가 직업적으로 성취되거나 직급이 오르는 성취가 부족하다고 느끼지기도 합니다. 안정성도 낮기도 하고요.. 그래서 기간은 고려하진 않고 오랫동안 공부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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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5.08.21

지나가다 궁금한건데, 왜 지금 교육대학원 그만두고 임상 전공으로 갈 생각은 안하시는 거에요?

대댓글 1개

2025.08.29

지금 사업자 등록해서 돈 벌고 있어서 자금을 더 모으고 싶어서요:)

2025.08.29

현직 임상심리전문가, 정신건강임상심리사입니다. 정말 냉혹하게 현실로 말씀드리면, 임상심리사로 근무하고 싶으시면 대학원을 옮기셔야 합니다.
굳이 네임밸류 있는 대학원을 가지는 않으셔도 됩니다만, 무조건 전일제 일반대학원으로 진학하세요. 임상심리 계열은 대학원 입학은 큰 무리 없지만, 대학원 졸업 이후에 수련 시험이 진짜 관문입니다. 수련 시험에 필요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일반대학원이 적합하고, 필드에서는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에 대한 시선이 굉장히 다릅니다. 또 임상심리 전공이 아닌 타전공에 대한 배척이 상당해서.... 전공을 바꿔서 석사를 다시 하시는 것이 필요해요.

어쨌든 잘 풀린다고 가정하면 대학원 2년 + 수련 3년은 기본이고, 수련을 한번에 합격하는게 쉽지는 않아서 재수를 한 번 정도 고려하시면 5~6년 정도 소요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자격을 취득해도 필드에서는 '다른 전공으로 시간을 이렇게 갈아넣었으면 이런 대우를 받지 않았을텐데'라는 현타가 굉장히 심하게 옵니다.

저도 그래서 지금 다른 전공으로 석사를 재고민하고 있고요. 글쓴이님 입장을 보면 솔직한 견해로는 심리학 공부는 그냥 취미나 자기만족으로 하시고 본업은 다른 걸로 하시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보통 정신과적으로 어려움을 겪으시던 분들이 심리학을 전공으로 하시려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고서는 일 하는데 어려움이 매우매우 큽니다.

심리학을 왜 하려고 하는지부터가 고민이 필요해요. 정말 박봉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욕이란 욕은 다 얻어먹으면서 하는 일입니다.

대댓글 3개

2025.08.29

남의 글에 이렇게 시간을 할애해서 좋은 답변 해주기 쉽지 않은데,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무슨 말씀인지 어떤 의도인지 너무 잘 이해됩니다. 결국 일반 대학원으로 진학해야 한다는 점 이해했습니다. 내년 부터는 일반대학원으로 지금 대학원 졸업 후에 하나 더 다닐 생각을 해봐야 겠네요. 그리고 특히나 제 문제가 해결되면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거 정말 좋은 조언이었습니다. 어차피 교육 대학원은 졸업하기로 해서, 여기 졸업하고 다닐때까지는 더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어서 조언해주셔서 감사해요!

2025.08.29

댓쓴이입니다.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조금 날서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요즘 제 일이나 전공에 대해 회의감이 들다보니 괜히 작성자분께 더 쌀쌀맞게 말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안해요.
본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부분에 대해 너무 고민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이 일을 하기 전에 개인분석 받아야 한다, 교육분석 받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지요? 그런 맥락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분명 이 일을 하면서 개인적인 보람이나 성취를 느낄 때가 있었어요.
작성자분께서도 어렵고 고된 길이겠지만 본인만의 보람을 찾으셔서 험난한 길 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혹여나 더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불금이네요. 한 주 고생 많으셨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2025.08.29

엇 날서있지 않아요. 오히려 따뜻했습니다. 댓쓴이님이 말씀하신 맥락 잘 이해했습니다.
전 아직 잘 모르고 이제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제가 살면서 느낀 회의감들은 언젠가 익숙했던 경험들 속에서 새로운 감정과 생각들을 가져다주더라고요. 댓쓴이님에게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댓쓴이님도 한 주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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