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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김박갤에 난입한 철학도 여러분께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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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도 사실 아주 오래 전 학부 때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다만 인생에 몇 가지 계기로 공학에 관심이 생겨서 공학사, 공학석사 줄줄이 취득하고

공학박사과정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독특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 몇 없기 때문에...

이런 고백을 하는 것도 제게는 신상 털릴 위험 부담이 따릅니다.

그럼에도 이불킥할 만한 옛 시절 생각도 나고 애증 차원에서 말씀드려봅니다.


철학에 심취해 뭔가 주장하고 싶어하는 그대들의 지금 심리상태를 어느 정도 이해할 것 같으나,

여기는 주로 이과생 (공대나 자연대) 전공자들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단순 컨셉이나 드립이라면 몰라도...

진지하게 자신이 천재라느니 심오한 사상을 개창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면

제대로 어그로를 끄는 것입니다. 잠재적인 다수가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싸움을 걸어올 것입니다.

이과들은 학문적 주장의 가치를 판단할 때 peer-review를 거쳤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봅니다.


이 절차 없이 나는 천재야 너희는 다 틀렸어라는 말을 블로그에 올리고,

오픈 카톡방에서 추종자를 모집한다고 그 주장을 진지하게 생각해줄 사람은 많지 않아요.


진지함이 있다면 주장자를 진지하게 미친 사람으로 볼 것입니다.

그러니 뭔가 학문적으로 주장하고 싶다면 막걸리병 들고 난입, 고성방가 마시고

정돈된 주장을 저널에 투고해서 심사 받고 그 결과를 알려주세요.

그게 훨씬 빠르게 인정 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제가 지금도 사랑하는 학문인 철학을 웃음거리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철학이 아무리 사유에 자유도가 높은 학문일지라도 때와 장소와 방법의 구분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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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5.10.28

요새 김박사글 오잉 할 때가 꽤 있었는데, 다들 그랬나보네요 제목이 웃음벨이네요 ㅎㅎ;

2025.10.28

철학 전공자로서 말씀드리자면, 피어 리뷰와 학술 윤리에 관한 기준은 철학계도 동일합니다. 제가 김박사넷이 출몰하는 철학(?) 관련인들이 정확히 어떤 분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전공자가 아니시거나 적어도 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은 아닌 게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 수준의 글로 전문 철학 저널의 출판에 성공할 가능성은 없을 테니까요.
인문계가 이공계에 비해 접근 문턱이 낮아 보이는 면이 있어, 전문 어그로꾼들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철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 선생님들은 작성자님이 말씀하시는 이공계의 윤리와 덕목을 큰 틀에서 공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돈된 평가와 논쟁이 성립하는 종류의 학술적 작업물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대댓글 1개

2025.10.28

하여간 어그로꾼들과 철학도들은 구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댓글을 남겼습니다ㅜ

2025.10.28

그냥 먹이를 안 주면 될 일인데요. 제목보고 느낌오면 클릭 안하고 그냥 바로 거릅니다. 거기다 대고 주저리주저리 할 가치가 없어요.

2025.10.28

멤버쉽 가입 받는다는데요 뭐 ㅋㅋㅋ 돈이 목적이에요 뻔한 것

2025.10.28

진지한 철학 심취자는 아니고 어그로 끄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오픈채팅방 운영한다니 말다했지요. 블로그 링크도 남겨서 조회수 유도하더라구요

대댓글 1개

2025.10.28

해당 내용과 무관하게, 철학을 하시고 공학으로 오신만큼 새로운 관점의 연구들이 잘 진행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수학과 코딩이라는 tool을 쓰는법만 익히시면 새로운 연구가 나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ㅡ 지도교수 운빨이 90퍼라 먼저 좋은 분과 동료를 부디 잘 만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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