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이 달린 트윗은 '데싸나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일하는데, 대학원 학위 (석/박사)가 없는 사람?' 하고 묻는 글에 얀 르쿤이 떡밥을 덥썩 문 트윗입니다. Stable Diffusion 이전에 OpenAI에서 발표했던 대표적인 Text-Image 생성 모델이었던 DALL-E의 주저자가 NYU 학사만 가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원래 박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OpenAI 여름 인턴 이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 어느 정도 본인 제자 자랑도 섞여있는 듯 하니 걸러들어야 할 듯 싶습니다)
제가 볼 때에는 한국은 '해외 진출'이라는 진입 장벽 측면에서부터 해결을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목적에서는 박사 어드밴티지가 그래도 어느정도 명확히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반면 미국 태생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Teamblind에서도 Fresh PhD가 학부졸 3-4년 경력의 Engineer Position 오퍼 (+YOE(Years of Experience)=0으로 산정) 를 받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PhD는 취업을 위해서는 돈과 시간을 모두 버리는 짓'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꽤 존재합니다. 특히나 AI 분야에서도 기업의 강세가 도드라지고, 최근 인기 학회들도 인플레이션이 심해짐에 따라 Computer Science에서는 이 학위 논쟁이 끊이질 않는 것 같습니다 ㅎㅎ.
한국에서는 비슷한 사례로 UNIST 출신의 김태훈 님이 있겠네요. 역시 대학원 학위는 없으시고, OpenAI에 있다가 한국에 와서 Symbiote AI라는 스타트업을 차려 한참 덕질 중이신 듯 합니다. 어쨌거나 이들은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들로 보통은 유수 기업의 인턴 자리조차 잡기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만..
한국 역시 점점 CS는 인더스트리 강세가 심화되고 있는 분야로 PhD가 그 가치만큼 기회를 열어주느냐..는 항상 고민되는 지점인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의 의견도 환영합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1개
2022.12.23
잘 되는 케이스를 체리픽하면 그렇다는 이야기로 이해하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빌리어네어 중엔 20%가량이 대학졸업장이 없습니다. 그렇다구 해서 성공하려면 대학 중퇴를 해야 한다고 하면 나머지 80%를 생각하지 않은거겠죠?
대댓글 1개
2022.12.23
회사의 경우에도 비슷합니다. 상사가 학사졸업자이고 부하가 박사졸업자이면 상사는 매니징하는데 extra effort가 필요하겠죠? (학졸 -> 고졸, 박졸 -> 학졸로 치환해도 비슷합니다)
비관적인 로버트 보일*
2022.12.23
간단하죠. 본인이 DALL-E 주저자 급이면 대학원 갈 필요없고 그렇지 않으면 가야죠. DALL-E 주저자가 학위가 없다고 모든 사람이 학위할 필요 없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비논리적이구요.
본문에 언급한 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일찍 찾았고 또 거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열정도 갖추신 분들이라 학위 없이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분들이죠.
그리고 번외로 CS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로 PhD하는 것에 가성비를 내새우는 사람은 PhD과정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PhD는 본질적으로 가성비가 좋아서 택하는 진로가 아니라 학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택해야 하는 진로죠. 물론 현실적으로 많은 분들이 그렇지 못해서 학위하면서 괴로워하고 가성비 생각나는 불행한 인생들을 살고 있기는 합니다만...또 연구 즐겁게 하고 있는 박사과정들보고 옆에서 가성비 운운하는 것도 웃긴 일이구요..
보통 부자들은 가성비를 안따지죠. 가성비가 가져다주는 만족감보다 돈이 좀 들더라도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주는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에. 인생도 마찬가지로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을 때 열심히 가성비를 따지게 됩니다.
IF : 1
2022.12.23
이런 글이 흔히 말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하죠. 몇몇 사례를 가지고 마치 모든 부분이 그렇다는듯 혹은 앞으로는 모두 그렇게 될거라는듯이 예견하거나 단정짓는 일이요.
대댓글 2개
2022.12.24
저는 딱히 그런 느낌 받지 않았습니다!
2022.12.26
이런 댓글이 흔히 말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하죠. 글 내용 제대로 읽지도 않고 작성자 의도도 파악 못한 상태에서 본인 생각이 옳다라고 멋대로 해석하고 예견하거나 단정짓는 일이요.
2022.12.24
원글의 메세지를 대학원 갈필요 없다로 해석하는건 윗 댓글들에서 말씀해주신거처럼 아웃라이어 하나만 보고 일반화시키는것 같습니다
직설적인 플라톤작성자
IF : 1
2022.12.24
제가 좀 더 신중히 신경써서 글을 적었어야 했는데, 사뭇 학위 가치에 대한 논쟁으로 도발적으로 들릴 수도 있어 불편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쟤네들 봐, 대학원 안 가도 저렇게 성공할 수 있는데 굳이 의미 있어?'를 주장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댓글 주신 대로 박사는 '돈보다 자기 머릿속에서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더 좋은 사람들'을 위한 성향 문제죠.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동료들이 그런 성향이 아닌데 막연한 기대감으로 왔다가 이탈하거나 심지어는 학위를 마치고도 후회하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보았습니다.
가성비에 대한 비판은 제가 많은 사람들을 보며 절실히 느꼈던 바이기도 하고, 오히려 대학원 선택에 대해 신중히 해보라는 의도에서 던진 단락입니다. 세상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방법은 학위만이 능사가 아니며, 꼭 학위가 필요한 일이란 없으니 본인이 그럼에도 정말로 좋다면 그때서야 선택해야 하는게 대학원이고, 르쿤 본인도 오랜 기간 겨울을 겪으면서도 학계에 있었던 사람으로 해당 트윗도 비슷한 논조로 던졌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호기심과 자기 만족을 위해 진학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대학원이라는 곳이 많은 학생들의 다른 의도, 감정, 기대들이 뒤섞여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인 것도 사실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동시에 죽었다 깨어나도 본인이 승리할 수 없는 판이 짜여져 있는 경기장 위에서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게는 느끼는 바가 많은 트윗으로 다가와 공유드린 내용입니다.
본인의 연구에 매진하면서 대학원에 계시는 분들에게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제가 경솔히 글을 작성한 탓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들 즐거운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2022.12.24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nyu보면 좋은 교수 정말 많음. 이번에 또 왕창 임용했던데 여기 진짜 괜찮은 대학인듯
2022.12.24
회사있다가 대학원 돌아왔지만 박사님들과는 일하기가 어려움...차라리 학부인턴이 개발 아웃풋은 나음
2022.12.26
학위 과정은 문제 정의 및 해결 능력, 그 과정을 남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학위 논문 및 실적은 그 증명들이고요..
근데, 이미 학사때 문제 정의 및 해결 능력이 이미 존재하면 학위 과정에선 단순 지식 및 글쓰기 능력만 배우는 것이고 이는 회사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죠..
그래서 학사 출신이지만 짐캘러와 같은 사람도 존재하나 대부분의 유명 개발자, 연구자들이 석박사인 이유가 단순히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을 학위과정에서 학습했기 때문이죠.
2022.12.23
대댓글 1개
2022.12.23
2022.12.23
2022.12.23
대댓글 2개
2022.12.24
2022.12.26
2022.12.24
2022.12.24
2022.12.24
2022.12.24
2022.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