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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했다. 실패했다. 하지만 괜찮다.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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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전 큰 꿈을 가지고 미국서 박사 생활을 시작했다. 나름 알아주는 학부를 나왔고 교수님들께 인정 받으며 석사를 마치고 한국에서 장학금까지 받아서 정말 좋은 학교에서 박사 생활을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박사 생활이었지만 진짜 잘 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분명 나는 잘 했었는데 왜 뒤쳐진건지 모르겠다.

처음 예상 했던 5년과는 달리 8년을 지내고 나서야 박사를 마칠 수 있었고 다시 지도 교수님 밑에서 일년 반을 보내고 나서야 서부의 좋은 곳에서 포닥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 때는 꼬였던 내 길이 이제는 풀리겠지 하고 믿었다. 미국에 올 때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 꼭 모교로 돌아가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리라. 하지만, 남들은 2년이면 좋은 결과 뽑아서 다 떠나는 랩을 난 왜 5년이 넘어가도록 묶여 있었던 걸까. 그게 오직 나 혼자만은 아니었으니까 다행인건가.

그나마 코로나가 계기가 되어 5년을 묶여 있던 랩을 떠나서 제약 회사에 시니어 연구원으로 입사 했다. 벌써 일년이 넘게 지났다. 이제는 미국서 지겹게 지냈던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 집 같은 곳에 살 수 있을 것 같다. 마흔 중반에 들어선 나이라 한국에서 교수를 시작하는 것은 무리인거 알지만 혹시나 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정보를 알아 본다. 아이핀이나 본인 휴대폰 인증이 되지 않아 교수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에는 글을 쓸 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히도 여기는 아이핀 인증을 안 하고도 글을 쓸 수가 있다. 그냥 주절 거리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는 얘기를 읽고 나도 다시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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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무서운 찰스 배비지*

2021.12.29

선생님 고생많으셨어요 힘내세요!
이기적인 버지니아 울프*

2021.12.29

저는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한국에서는 마흔 중반이 넘으면 교수를 하기가 힘든가요..?

대부분 제가 다니고 있는 곳이나 다녔던 곳들만 봐도 신임 임용되서 오는 분들은 30대 중후반의 젊은 분들이 많긴 하더라구요..

대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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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9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회사나 정출연 있다가 임용되시는 분들은 나이와 크게 상관없는 분야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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