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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생활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듭니다..

IF : 2

2022.01.10

14

7432


푸념이니 가벼운 위로라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연구실은 이상적인 연구실에 가깝습니다.

늘 학생들에게 존대를 하시고 연구비 횡령도 없으시고

매달 2회씩 전체 미팅 운영, 개별적인 연구지도는 또 따로 진행하시는 교수님,

연구분야 전담한 박사과정이 다른 박사과정, 석사과정과 함께 공부하고

학회 발표/논문 작성/프로젝트 수행도 하고

이런 내용을 총괄해서 교수님이 학생들 연구활동(사생활에는 관심 없으심,

예외적으로 집에 우환있을 때는 일정 조율도 잘 해주심)을 다 알고 계시고

학생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스터디이지만 직접 개입하실 때도 있고

스터디장 역할을 하는 학생에게 우회적으로 좋은 의견(공부에 관련된 것들)을 전달하시기도 합니다.

저희 랩은 구성원 6명인데 1년에 논문이 3, 4편 정도 나오고 학술대회 발표도 구두 + 포스터로 6편 정도 나오는

정말 공부하기에 딱 좋은 랩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겉도는 박사과정생이 한 명 있는데 이 사람이 연구실 분위기를 망치는 일을 주로 합니다.

사적으로 친하지도 않지만 열등감도 심하고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합니다. (연구실원 험담/졸업생 험담/연구내용 허언 등)

석사, 박사과정 다 합쳐서 아직도 1저자 논문도 없으면서 대우 받고 싶어하거나 나대는 게 너무 심합니다.

저보다 1년 후배라 가급적이면 상대를 안 하려 하는데

본인도 박사과정인데 제가 왜 더 교수님들께 인정 받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고 다닙니다.

저 말이.. 너무 자존심 상하고 속이 뒤집히더라구요.

교수님이 석사 때 졸업요건 맞춰주시려고 연구교수님 논문 편집하는 거 시켜서 그거로 3저자 두 개 얻어서 졸업했습니다.

저는 여기 와서 박사과정 하는 동안 sci급 논문 3편, kci급 논문 3편 주저자로 게재하고

같은 과 교수님들도 기대가 크다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이번에 새로 박사과정으로 입학할 후배도 그 친구가 너무 모지리같고 자기 뒷담화 하는 것도 들었기 때문에

선배로 보지도 않습니다.

겉으로야 다들 무난하게 지내지만 사실 연구실원들이 그 친구 불편해하는 걸 저도 들어서 알고는 있습니다.

불쌍할 때도 있지만.. 솔직히 열등감은 지가 열등하니까 생기는 거고 본인 노력으로 극복을 해야 하는데

인건비도 똑같이 받으면서 행정처리나 할 뿐, 제대로 하는 것도 없습니다.


교수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멍청해도 성실하면 안고 가시려고 합니다. 근데 사실 성실하지도 않아요.

성실한데 어떻게 저렇게 삽니까.. 서당개도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저건 사람인데요..

거기다 다른 연구실 연구원이랑 각자 만나는 사람 있으면서도 관계도 더러워요.

그나마 그 연구원이 올해 실적 학술대회 발표할 수 있게 챙겨줬다는 거 아는데.. 다들 쉬쉬하고 있습니다.

저런 거랑 똑같은 대우받으면서 지낸다는 게 가끔은 확 서러울 때가 있습니다.

나중에 우리 랩 출신 박사로 밖에 나갔을 때 저런 거나 저나 똑같은 교수님 제자, 교수님 박사라는 생각이 들면

구역질이 나기도 합니다.

교수님께서도 이런 제 속좁음을 아시고 연구교수님과 저, 다른 박사과정 한 명 이렇게 연구실 하나를 따로 꾸려서

핵심 연구인력들 모아둔 방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름의 위로와 배려시겠죠.. 제가 옹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알아요..

좋은 글 아니라 죄송합니다.

그냥 정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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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2.01.10

박사 졸업하고 나면 결국 학위과정 중 했던 경험과 실적에 따라 갈 길이 결정되곤 합니다. 같은 실험실 동문이라고 졸업 이후에 관계가 더 깊어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 본인 역량에 따라 각자 갈 길 가게 됩니다. 그 친구가 하는 행동에 신경쓰지 마세요. 선생님은 선생님 하시는 일만 잘 하시고 졸업하시면 그만입니다. 박사 랩 좋다고 그 이후에 진로가 보장되는건 아닙니다. 본인 일만 잘 하고 나오면 졸업하고 나서 볼 일 없을 것입니다. 그 친구를 딱히 챙겨줄 필요도 없고 도와줄 필요도 없습니다. 선생님이 그 친구 지도교수는 아니잖아요? 지도교수님이 그 친구 등록금과 인건비를 주시는 만큼 그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알아서 잘 해결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밝은 프랜시스 베이컨*

2022.01.10

그냥 남 신경쓰지말고 본인 할거만 잘 하시면 됩니다...

2022.01.10

이미 교수님이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하신 것 같은데 상황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적극적으로 생각을 차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 있는 분들은 내보내는 것도 만만찮은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여기저기 소문내고 친구들 계정 빌려다가 김박사넷 별점테러하고 인권센터나 신문고에 억지제보를 하기도 하고 언론까지 끌어들이는 사례도 있죠. (이런 곳에 제보하는 분들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나쁜 사람들이 제보 플랫폼을 악용한다는 얘기입니다.) 교수님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는 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아요. 일단 졸업만 하면 실력에 따라 인생이 확 갈리는 게 되니까 그때까지만 잘 문제 일으키지 않게 두는게 연구실 전체에는 더 도움이 될겁니다. 내보내는 건 현 구성원 일부는 시원하겠지만 후폭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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