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도권에서 biology 연구중인 석사과정생입니다. 제가 이번 학기에 졸업을 하고, 박사과정을 진학하려는데 심히 고민이되어 다른 분들의 의견을 여쭈고자 이렇게 장문의 글을 작성하려합니다.
일단 저는 학부생때부터 연구실출근을 하여 약 학부4년+석사2년 이라는 시간을 본 연구실에서 지냈습니다.
많은 대학원생들이 그러하겠지만 저 역시 프로젝트가 엎어지고, 다시 만들고를 반복하다보니 투자한 시간에 비하여 실적은 다소 적은편입니다.
(*현재 co-first 1개, co-author 1개, under revision IF 10~15점대 first, under revision co-author 1개)
현재 저희 연구실에서 저보다 높은 선배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연차가 높은 제가 감당해야하는 일이 많은 상황입니다.
제가 실적이 적다고 생각한 부분은 논문 author 및 특허출원에 후배들과 차별을 받고있다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가령, 부사수들의 project를 구상해 idea를 제시하고 post-doc급(오만함으로 느껴지신다면 죄송합니다)의 방향성 지도와 실험 구상을 전적으로 제가 진행하고 있고, 실험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수님도 많은 지도를 해주시고 계시지만, 후배들이 많다보니 전부 관리해주시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의 연구도 혼자 이끌어 가야하다보니, 제 역량과 그릇에 비해 부담감이 큰편입니다.
저희 후배가 이번에 논문하나를 submission했는데, 저의 discussion 및 troubleshooting과 실험도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author는 없이 published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Author의 기준은 교수님의 standard가 있다고 믿기에 그것이 교수님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겠다 생각하였지만, 문제는 제 논문이 submission될때 발생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submission중인 논문이 있는데, 어쩌다보니 스토리가 잘풀려서 감사하게도 10점대 이상의 biology계열의 journal에 투고 중에 있습니다.
이 논문은 전적으로 제가 모든 방향성 제시 및 design, 실험진행, writing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의 저자에는 제 논문주제에 아무관심이 없고 discussion하나 안한 랩인원 모두 author가 포함 되어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제 논문이 후배들에게 좋은 이력이 될수 있을거라 author를 모두 포함시키셨다했습니다.
후배들은 제 논문의 revision comment하나 보지 않고 관심이없어서, 혼자 실험을 진행하다니 문득 '이게 맞는건가' 생각이들었습니다.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다 믿으려하는데, 후배들이 미운건 아니지만 질투심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정말 속상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교수님이 맡기신 project를 제가 초반 setting과 가설들은 다 제시하면서 develop과정을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들을 다음 후배들의 project로 주자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연구하는게 즐거운 제가 어릴적부터 꿈꾸던 진로는 나의 연구를 당당히 할수있는 교수입니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 교수직이 엄청난 경쟁률을 가지고 있단것도 알지만, 꿈은 크게 잡자며 열심히 하면 될꺼라는 마음으로 임해왔습니다.
하지만 위와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왜 나만 이렇게 퍼주기만 해야되지? 나도 똑같이 등록금내는 같은 학위과정생인데.. 이런게 academy라면 박사진학을 하지말까..? 아니면 다른 곳으로 박사진학해 좀 더 넓은 세상을 만나볼까...?'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배움이 즐거웠던 저였기에 박사를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진학할 곳을 알아보던 중 SPK급 학교에 연구주제가 매우 흥미로운 교수님이 계셔 그쪽으로 진학을 하려 알아보고있었습니다.
그때 현재 지도교수님께서 저에게 제안을 주셨습니다. "기업과제를 포함해 박사과정이 받을 수 있는 상한선 금액 이상으로 지원을 해줄테니, 본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으로 진학하라" 였습니다(알아본 SPK연구실의 인건비는 100초중반대 입니다). 주변 어떤 누구한테 들어도 보통의 학위과정생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아니며,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석사후연구원의 연봉보다 높은 지원이라 현재 몹시 갈등이 되고있습니다.
현재 저는 아버지는 계시지않고, 아프신 어머니를 혼자 모시고 있어 경제적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교수님의 권유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현재연구실에서 더 배울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을것이고(교수님이 직접 언급하셨습니다), 책임이 상당해질 것, 실적이 input대비 output이 적을 것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삶의 지혜와 선구안이 부족한 저는 도저히 어떤 선택을 하는게 지혜로울지 고민이 되어 이렇게 의견여쭤봅니다.
오랜 시간 본 field에서 경험과 지혜를 축적하신 김박사넷회원님들께서 '살다보니 이런게 중요하더라' 싶은 가치관과 의견들 함께 나눠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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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개
2022.06.18
결국엔 본인이 생각하는 자기 능력 (석사과정이지만 post doc 급의 퍼포먼스를 낸다는)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게 글의 요지 아닌가요? 그렇다면 관심 있으신 상위 대학원 랩으로 박사과정을 지원하셔서 본인의 능력을 어디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지 확인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왠지 경제적 요건 때문에 지금 랩에 남아계신다고 해도, 계속 후회만 하실거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 저자권 관련 문제가 있으면 교수님한테 논리적으로 항의를 하셨나요? 항의를 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은거면 문제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별 생각없이 저자를 넣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공저자는 있으나마나 아무도 신경안쓰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2. 석사후 연구원이 받아봤자 얼마나 받는다고.. 라는 생각이 드네요. 돈 벌려고 학위하는건 아니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은 크게 고려 안하시는게 좋습니다만.. 글쓴이님이 지금 당장 생활이 어려울 정도면 어쩔 수 없죠. 이부분은 본인이 스스로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biology 박사졸업한 사람입니다.
일단 국내에서 석사과정생이 IF10~15를 낸다는게 매우 훌륭한겁니다. 아직 publish는 아니지만 그정도면 아마 EMBO나 Nature또는Science 자매지 정도일듯 싶네요. 일단 사정상 인건비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authorship문제는 교수님과 잘 상의해보시는게 좋을듯한데, 일단 공저자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공저자 들어가야되는데 못들어간건 중간에 알게되면 얘기해서 권리를 찾되, 다른 후배들이 공저자 이유없이 들어간다한들 본인 손해는 없으니 너무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공저자는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없습니다. 저는 그랩에서 박사진학 하는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왜냐면 다른 SPK랩으로 간다한들 논문을 잘 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Bio랩이어도 분야가 천차만별이라 다른 분야 랩으로 간다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것이고, 비슷한 분야라한들 선배들이 많을텐데 거기서 글쓴이가 좋은 project받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석사생이 아무리 능력이 있다한들 교수가 프로젝트든 여러모로 밀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좋은 논문 만드는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금 랩에서 10이상 냈다는거보면 글쓴이 능력도 좋지만 교수가 글쓴이가 하는 실험자체를 밀어주고 지도도 잘한다는 뜻입니다. SPK랩으로 간들 거기 교수가 글쓴이보다는 거기 선배들 위주로 챙길 가능성이 크고 그런 랩에서는 글쓴이 혼자서 IF10은 커녕 IF5 논문도 만들기 힘듭니다. 좋은 성과를 바라보고 교수까지 바라본다면 지금 랩에서 교수님과 좋은 관계 유지하면서 논문 챙기는게 이득입니다. 나중에 후배들 논문에도 이름 다 들어갈테구요.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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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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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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