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졸업요건으로 보는 cvpr vs 네이처 자매지 글쓴이인데 댓글 적으려다 글자수 제한 때문인지 안 올라가서 여기다 올림. (댓글 중에 Fundamental한 연구 얘기가 나와서 써봤음)
애초에 cvpr vs. 네이처 자매지 이런 비교를 중요시하는 사고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음.
A: "xx분야에서 의미있는 연구 하고 싶다" -> 주제 선정하고 열심히 연구함 -> 논문 낼 곳 찾아서 논문 출판/발표
이렇게 해야 하는데 한국은 주로
B: 교수가 하고 싶다 or 빅테크 가고 싶다 -> xx급 논문 몇편 써야 된다더라 -> xx급 논문을 빨리 많이 쓰는 최적 경로를 생각함
이런 과정으로 논문을 냄. 그 결과
A방식 - 의미가 큰 연구를 하게 됨 - 어렵고 참고할 논문이 없어서 많은 고찰과 시행착오가 필요함 -> 연구 기간이 오래 걸림 - 실패확률도 높음. 주변에서 회의적으로 볼 수도 있음. 될지 안될지 모르니까. - 논문 개수가 줄어듬 - 핵심 연구결과를 자랑하고 홍보함
B방식 - 빨리 그리고 실패확률이 적은 연구주제를 선정 - 나쁘지 않으나 대단하지도 않은 연구결과를 많이 양산하게 됨 - 연구방식은 관련 related works를 샅샅히 분석하고 빈 틈을 발견해 채우거나 약간의 변형을 가하는 형태가 많음. - 논문개수를 자랑하고 홍보함
내가 살펴본 A방식으로 연구하는 사람의 특징은 관련연구는 참고만 하고 너무 파고들지 않음. 왜냐면 내 방식은 어차피 기본방식의 변형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논문 읽는다고 크게 도움 안됨. (기존 논문을 안 읽는다는 의미가 아니란 거 정도는 말 안해도 알겠지?) 남들이 하는걸 열심히 공부해야 좋은 논문이 나오는게 아니라 남들이 안 한 걸 해야 fundamental한 논문이 나옴. 그게 지엽적인 수준이 아니라 근본적인 틀이 바뀌는 거일수록 의미가 크고.
B방식으로 연구한 사람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감이 안오고 그럼 논문을 어떻게 쓰냐 할 수도 있음. (내가 그랬음) A방식으로 하려면 기본기가 탄탄해야 하고 자신의 지적능력을 믿고 아무도 안간 길을 자기 머리로 생각하면서 걸어가야 함. 물거품이 되는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좀 있음.
국내는 ML이든 자연계든 공대든 다 A방식이 많음. 그렇게 해야 과제따기도 좋고 학생들도 논문 잘나와서 선호함. A방식이 정답이라거는 아니고 공대나 CS는 원래 응용의 성격이 강하니 B방식도 당연히 의미가 있음. 다만 한국은 너무 B로 쏠리는 문화가 있고 그거는 지금 cvpr과 네이처 비교처럼 비교하는 문화나 숫자나 타이틀에 집착하는 문화때문인거 같음. 본질로 인해서 나온 부산물을 본질보다 우선시하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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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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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5
2023.04.10
걍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데 일부는 너넨 논문내기 쉽네?ㅋ 이러고있고 반대쪽 일부는 고인물 썩은물 알못들ㅋ 이러고 있는게 좀 이해 안됨. 이게 애초에 싸울 거리가 왜 되지? 예를 들어 이론물리에서도 타 실험분야 보면 이런가 싶기도 하고 IF 엄청 높은 의학계 봐도 그냥 와 내가 모르는 세계다 하지 별 생각 없잔슴
2023.04.10
2023.04.10
2023.04.10
대댓글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