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부생때부터 욕심이 많았습니다. 뭔가 인류역사에 한 획을 그을 연구를 하고싶어서 더더욱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노력했습니다. 석사때 어떨때는 3주동안 실험실 바닥에 침낭피고 자면서 연구했고 친구들 약속도 안잡았어요. 그러다가 석사 2학기말쯤......번아웃과 갑자기 현타가 오더라구요. 그리고 실험결과도 내의지로 어쩔수 없는 부분이 생기면서....한순간에 무너지더라구요......한번 무너지니 일어나는게 쉽지 않았어요..교수님께 상담요청하니 정말 운이 좋게도 교수님이 휴학은 그러니 2주동안 휴가를 주셨습니다. 2주동안 그냥 고속버스 예약한 다음 바다보러가고 등산하러갔어요.....
석사동안 내가 잃은것이 너무 많더라구요. 내 친구들과 애인(솔직히 제 커리어에 방해된다고 생각하고 이별통보했습니다....), 심각하게 나빠진 건강과 정신 등등 너무 많은걸 잃었어요......만약 여기서 실헌결과만 잘나왔다면 그나마 버텼을테지만 문제는 실험도 내의지로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거기서 오는 무기력감 등등 현타가 너무 쎄게 오더라구요. 그리고 이대로 생활하다간 박사는 커녕 석사도 못버티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뒤론 친구들하고 약속도 잡고 운동도 하고 잠도 푹자기 시작했어요.
더 웃긴건 삶이 윤택해지니 제 연구결과도 좋아졌어요. 그리고 지금 박사과정생으로 열심히 살고 있어요. 너무 영혼을 갈아서 연구를 할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물론 정말 바쁠땐 그렇게 해야하지만 가끔은 대충도 살고 가끔은 놀기도 해야하더라구요. 화이팅 입니다
열심히 살아야 되는건 맞는데 친구, 연인, 가족에게 잘하는걸 열심히 해야함. 워커홀릭이 아니라
2023.08.02
축하합니다. 정신건강에 최고예요.
2023.08.03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살다가 동일하게 석사 3학기째인데 번아웃이 엄청 심하게 와서 진로에 고민이 많은 상황인데, 정말 되돌아보니 삶에 남은게 없습니다. 물론 CV에 채울 거리들은 정말 많지만, 현실의 나를 웃게 해주는 것들은 그런 것들이 아니더라고요. 여행도 다녀오고, 주변도 되돌아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그렇게 사는 친구들이 오히려 박사과정도 지금 잘 밟아가고 있고 저보다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 일에 매진하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공감되서 추천 누르고 갑니다.
2023.08.04
즐기는 자는 전력질주로 마라톤할 수도 있죠.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게 연구니까요. 대부분 세상은 이런 사람들이 바꾸기는 하지만 따라한다고 되는 부분도 아니고 작성자님은 연구를 하는 행위에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 같은데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빨리 깨달으신 것 같으니 축복이에요.
2023.08.05
거시적으로 인류에 한 획을 긋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행복해야 미시적으로 나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한 획을 그어주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
2023.07.31
2023.07.31
2023.07.31
2023.07.31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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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2
2023.08.03
2023.08.04
2023.08.05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