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까지만 해도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고체물리 광학 등으로 학업을 이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방학중에 대학원 진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연구생 하고 있고 이 랩에서 진학을 해도 되긴 하지만, 다른 분야로 연구를 하고싶었습니다. 하지만 늦게 진학을 결정한 나머지 세 군데 정도 랩실에 컨택을 했는데, 자리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나마 관심있는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 교수님들의 논문을 보고, 쌩판 처음 보는 주제에 대해서 리뷰논문 봐가면서 공부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할 수록 현타가 오더군요 제가 관심있는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벌을 위해 진학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해당 분야 연구에 대해 적성이 맞으면 상관이 없겠는데, 논문들을 보면 이해하기 힘들어서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졸업유예까지 생각해가면서 제가 흥미를 가진 분야를 다루는 랩실을 계속 찾아봐야 하는지도 고민 중입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신 분 계신가요? 그냥 포기하고 취준할까요 아니면 랩실을 계속 알아보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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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3.09.16
호옥시나 정말 뛰어나신 분이라면 무시하고, 제가 생각하는 평범의 범위에 속하시는 학부생이라면 이 댓글이 참고가 될지도 모릅니다. 또한 공격적인 단어가 포함되어 있으니 보기 싫으시면 꼭 무시해주시길 바랍니다.
학부생이 ㅈ도 뭘 얼마나 안다고 분야가 나한테 맞는지 안맞는지 판단할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경험상 그렇게 본인이 원하는거만 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의 천재들밖에 없습니다. 그 소수의 천재들도 생각보다 그렇게 평탄하지도 않고요. ㅈ도 아는게 없는데 벌써부터 편식하시면 앞으로 계속 곤란할겁니다. 이게 맛없는건지 맛있는건지도 어느정도는 알아야 판단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거저거 안가리고 넓은 분야에서 흥미를 찾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생각보다 엄청난 재능입니다. 이거 안되면 생각보다 굉장히 penalty를 갖고 시작하는거에요. 제 조언은 찍먹해보세요 아니다 싶으면 중간에 나가던가 아니면 석사까지만 하고 박사를 딴데서 하던가 하면 됩니다.
물리과 이론 박사 졸업자입니다. 제 주변 사람들 이야기도 조금 덫 붙이면, 결혼하고 직장다니다 뒤늦게 오는 사람도 있고 했다가 때려치고 되돌아 오는 경우도 있고 등등 여러 유형이 있었습니다. 애초에 인원 수가 적으니 하나 하나 케이스가 크게 느껴지는 감이 있어서 일반화 할 순 없지만, 물리 대학원 학위를 하는 길이 꼭 학사 졸업하고 직빵으로 대학원가는 루트만 있는게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먼저 취업을 해서 돈을 버는 삶을 살아보길 권합니다. 거기서 인생의 의미와 행복이 찾아진다면 그대로 있는 것이 나쁘지 않고요. 그러나 회사생활이 행복하지 않고, 인생의 목표와 의미가 찾아지지 않는다면 그 때 대학원 진학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하면 이점이 나름 사회생활도 겪어보게 되고 돈도 조금이지만 저축해 둘 수 있어서 대학원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인간 수명 100세 시대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급하게 무언가를 하려는 조급함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천천히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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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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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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