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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해봄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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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사과정 3년차 막 채운 사람임
지도교수님 밑에서 석사때부터 쭉 일해왔는데
우리 교수님이 프로젝트도 존나 열심히 따오시면서
박사과정은 정말 '일만 하다 지쳐서 연구 못하는' 나날의 연속이었음

하필 석사 이후 코로나라 연구실에 후배는 1년정도 들어오지 않았었고
그 때문에 일을 나누어줄 후배 없이 나랑 내 연구실 선배랑 모든 프로젝트(4-5개) 실무 책임이랑 행정을 돌아가면서 맡았음
코로나 풀리고 석사과정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얘네 연차가 너무 낮으니까 실무도 못시키고
그 사이 내 선배는 졸업하면서 내가 덤탱이를 씀
석사과정들은 프로젝트 잡일이나 조금 하면서 지들끼리 연구 이야기하느라 연구실에서 쉴새없이 쑥덕거리고 학술지 실적냄

나? 나 실적 하나도 없음 진짜 거짓말 안하고 쉬지도 못하고 일주일 내내 일만 하고
일이 조금 잦아들면 에너지 소진되서 가만히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음

지금에야 쟤네들이 연차 채워서 숨좀 트이는데 너무 현타가 온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석사 졸업하고 박사과정 2년차까지 아이디어로 머리가 번뜩였었는데
이제 일에 너무 시달려서 열정도 아이디어도 다 뒤져버림
이지경까지 되니까 내가 원래 연구에 소질이 없었던 사람인가 나는 일만 잘하는 사람이라 교수가 데리고 있나 이런 극단적 생각도 듬

어찌 보면 핑계일 수 있겠지 잠 3-4시간 자면서 실적 냈어야 했는데
지금이라도 달리면 되는데 모르겠음 너무 억울하고 또 예전엔 안그랬는데 지도교수가 진짜 너무 미움
대학원 다시 갈까 생각하다가도 이제 서른 중반이라 나이도 너무 차버려서 어디 갈 수도 없고
여기 있자니 학술지 냈다고 질투하고 스트레스 받는 스스로도 너무 싫고

얼마전에 낸 학술지 나는 떨어지고 석사 후배는 붙어서 푸념좀 해봄
진짜 너무 속상하고 도대체 얼마나 힘들어야 내 쥐구멍에 볕드나 이런 생각도 들고
애초에 연구자라는게 나한테 너무 과분한 일이었나 싶기도 하고

만일 나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 시간낭비하지 말고 해외든지 어디든지로 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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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개

2024.08.12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프로젝트 요건에 프로젝트가 사사된 논문 출판이 있을텐데 실적이 하나도 없다니 안타깝네요..

위로의 말씀을 한 가지 드리자면 저도 작성자 분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지도교수한테 정 다떨어지고 학계 마음접고 산업계로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연구실 방향으로 침도 안뱉을 거구요.

그런데 밤낮 평일 주말 안가리고 서류작업하고 연구했던 그때보다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일은 대학원때보다 3분의1 도 안히는것 같은데 통장에 꽂히는 돈 보면 헤벌쭉 하네요.

작성자분처럼 많은 프로젝트 경험이 있으면 취업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하니 조금만 버티시고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대댓글 1개

2024.08.26

답장이 늦었습니다. 배설하는 것처럼 두서없이 푸념한 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르크스님께서 말씀하여주신 것처럼 학계만이 꼭 답이 아닐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경험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들숨에 재력 날숨에 건강하시기를..^^*

2024.08.12

지금부터 쌓으면 되죠 ㅎㅎ 아직 시간 있잖아요

대댓글 1개

2024.08.26

어떻게 보면 답답한 글이었을텐데 지나치지 않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더 길게 보고 여유를 가지고 정말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졸업해도 성공이구나란 생각이 드네요 :) 조언 감사드립니다!

2024.08.13

안늦었으니 지금이라도 유학가시죠

대댓글 1개

2024.08.26

집 대들보 네 짝을 다 뽑아버린 터라 조금 어렵겠네요 ^_T 답답한 글임에도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08.13

논문안되는 프로젝트만 많이하는 랩은 가급적 가지 마세요. 후배들 제대로 활용해서 논문 써야지요. 후배들이 더 똑똑하군요.

대댓글 1개

2024.08.26

랩이 저 입학 당시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그렇게 변해버렸네요 ㅎㅎ 후배들이 자기네들끼리 똘똘 뭉쳐있고 연구실 구조가 위계적이 아니라 친구들과 협업할 기회가 없네요..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ㅠ_ㅠ 주신 조언 꼭 기억하겠습니다 댓글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4.08.13

터져나올 것입니다.

대댓글 1개

2024.08.26

푸념하듯 뱉어낸 글이었는데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보겠습니다!

2024.08.13

저도 그랬습니다. 전 학부때부터 인턴으로해서 석사들어오고 졸업하고 바로 박사로 들어오고 졸업까지 하고 포닥으로 있습니다. 한 연구실에서만 10년 있었는데, 저도 박사과정 3년차까지 실적이 없었습니다.
저도 학부때부터 있어서 교수님의 신뢰가 두터웠고, 실제로 교수님이 좋아?하셔서 연구실 프로젝트 5~6개를 매년 혼자 쳐냈습니다(행정일까지). 물론 석사/학부인턴 애들이 실험이나 잡일들은 많이 도와줬지만요.
진짜 현타왔는데, 대신 그 프로젝트 결과물들이 다 제껍니다 누가 뭐라할수도 없죠(과제 성과 관련 사사는 제가 논문을 바빠서 못쓰니 외국인 학생/포닥들이 비슷한 본인들 주제에 사사를 달아서 쳐냈었습니다).

그래서 박사 4~5년차때 졸업을 해야하니(졸업기준 SCI 3개), 후배들에게 과제도 인계하면서 이때부터는 논문 7, 과제 3의 비율로 논문을 집중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이때는 교수님의 배려도 있었습니다. 고생에 따른 대우..?).
그래도 평균보다 좀 늦어져 박사 5년만에 SCI 3개를 겨우 내고 학위를 받았고, 지금 포닥 반년 됬는데, 그 사이 4편이 또 나와서 7편 주저자 SCI네요. 프로젝트를 많이 한만큼 공저자 SCI는 대학원생때부터 많아서(15개), 연구실 졸업생들 비교했을 때, 동일 시기라고 가정하면 현재 실적이 가장 좋습니다. 미국 top 학교 직접 뚫어서 포닥 오퍼도 받고 다음달에 나가게도 됬구요.

대댓글 4개

2024.08.13

두서없이 길게 썼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글쓴이 분처럼 열심히 하신분은 보상을 꼭 받습니다. 특히 연구가 그렇습니다.
대학원생때는 논문 1~2년 일찍 쓰는게 굉장히 중요하게 느껴지시겠지만 그만큼 얻어가는게 더 많습니다. 저도 아직 프레시박사지만 다양한 프로젝트로 인한 갈고 닦은 연구실력, 다양한 기관 과제를 통한 전반적인 행정능력(절차가 좀 달라도 금방 파악함), 타 연구기관 실무자들과의 커낵션, 그리고 제일 중요한 연구 실적들..
아마 교수 임용을 목표로 한다고 했을 때, 글쓴이가 이 시기만 잘 버텨내면 그 연구실 누구보다 높은 확률로 임용 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IF : 1

2024.08.14

저도 비슷한 케이스인데, 전 잘 안 풀렸어요. 제가 뒷바라지 했던 인간들이 험담해서 레퍼 첵이 박살났거든요... 저는 학위 내내 다른 사람 일 돕느라고 제 일을 거의 못했음에도, 저희 방 최고 성과를 가지고 있었는데, 논문 오서십은 다 넣어주기까지 했음에도 다른 애들 논문엔 제 이름 하나 들어가지 않았고요. 잡일은 그 실험실 나올 때 까지 80프로 이상 제가 다하고요. 그러고도 나와서 딴 데 가니까, 제일 실적 좋은 제가 잘 나갈까봐 없는 말 지어내며 연구하면 안되는 사람으로 소문나서 실험실 계속 옮겼고 결국 연구 결과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어요. 양심이 있으면 오서십 받아 쳐 먹은 인간들이 레퍼런스 체크 할 때는 도움 받은 거 있으니 잘 해주겠거니.. 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졸업하고 졸업한 랩이랑 코웍도 하고 해서 성과를 좀 만들어야 하는데, 그거 애들이 다 막았어요. 교수님도 흐린눈 하시고. 보상 못 받아요.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본인 거 챙기세요. 특히 교수님이 고생했다 챙겨주지 않는 거 같으면, 위 댓과 같은 아름다운 상황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2024.08.26

그레고어 멘델님 지나치지 않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교수님께서 논문 생각 있으면 돌아오는 학기부터 더이상 프로젝트에 들어오지 말라고는 하시네요... 서서히 발빼고 연구에 집중하려 합니다. 제가 속한 학과가 보통 박사 8학기 미만으로 졸업하는 템포가 빠른 곳이라 더 조급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모쪼록 잘 풀리셨다니 다행입니다 아울러 귀중한 경험을 나누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2024.08.26

니콜라 테슬라님께서도 귀중한 경험 나누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가까이 계셨다면 같이 술이라도 한잔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네요 ㅠ 고생하신 만큼 나중에 꼭 복 받으실겁니다!!!

2024.08.14

실적이라는게 한번에 쏟아질 때 우르르 쏟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분야는 어디쪽인지 잘 모르겠으나 번아웃이 오셨다면 이를 빨리 털어내고 다시 리프레시 하시는 것도 실력이라면 실력입니다. 일주일 휴가 받으시고 모든걸 내려놓고 푹 쉬다 오세요. 이 때 푹쉰다 함은 어디 여행가서 관광하고 다니면서 휴가를 보내는게 아니라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고-자고-싸고-쉬고를 반복하면서 몸을 재충전을 의미 하는겁니다. 이렇게 리프레시 하고 다시 시작하시면 또 다른 길이 보이실겁니다. 대학원 때 현타오는건 비일비재 하지만 이 현타를 어떻게 털어내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부디 이겨내시고 무사졸업하시길 기원합니다.

대댓글 1개

2024.08.26

지나치지 않고 들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게시글을 쓰고 일주일 동안 학교를 떠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멀어지고 몸이 편해지니 말씀대로 충전이 되고 생각도 정리가 되더라구요. 대학원 과정에서 처음 겪은 매우 큰 현타였는데, 향후에도 현타가 온다면 홉스님 말씀처럼 잘 정리하고 리프레시 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조언하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2024.08.14

같은 경험을 해서 공감은 되긴 하지만 애석하게도 핑계 같긴 합니다. 저는 지금 힘들어서 내려놓고 실적 안 만들어두면 결국 내 손해다 란 생각으로 악착같이 했고, 돌아보면 이렇게 안했으면 정말 큰일났겠구나 싶네요. 후배들과 너무 비교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좋은 실적 만드시면 되니 낙심 마시고 꾸준히 해보세요.

대댓글 1개

2024.08.26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핑계지요 ㅠ 글을 남기고 학교에서 멀어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마음 정리도 되고 악착같이 챙겨야겠구나 동력도 얻은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귀중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

2024.08.14

매우 안타깝습니다만..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원래 내가 제일 힘들고 남들은 편하게 하면서 꿀만 따먹는 것 처럼 보이는 겁니다. 그들이 기울이는 노력은 내 눈에 안보이니까요. 괜한 비교로 더 동굴로 들어가지 마시고, 좋은 날 맞이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대댓글 1개

2024.08.26

감사합니다. 비교가 정말 힘드네요.. 학계는 비교가 의미가 없는 곳이지 하고 마음을 다스려봤지만 제가 본래 경쟁심이 큰 성격이라 그동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크게 앓으면서 확실히 비교가 독이구나 싶었네요 ㅠㅠ 소중한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2024.08.14

이거 나도 2년당했는데
행정, 잡무, 연구과제 진행 다 석사과정을 한테 나눠줘야해요.
걔네가 못하고 시간걸리든 상관없고 하나라도 더 내려보내서 내 연구 할 시간 만들어야죠

대댓글 1개

2024.08.26

에전에 짊어졌던 것에 비해 지금이 훨씬 견딜만 하지만 확실히 척척박사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 정말 돌아오는 학기에는 다 넘겨버릴거에요 ㅠㅎㅎㅎ 정신 차릴 수 있게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08.14

글쓴이의 심정에 공감합니다. 글쓴이의 졸업 후 진로를 연구소나 교수 방향으로 생각하신다면, 논문 실적이 늦게 나올수록 좋습니다. 실적으로 반영되는 기한(최근 N년)이 있습니다. 그리고 박사를 졸업한 상황을 보니, 맹목적으로 논문만 쓰는 것보다 제안서나 정부/산업체 과제 실무 책임자 등의 경험치 또한 절대 무시를 못할 것 같습니다. 논문만 잘 써서 졸업한 지인들을 보니, 실제 근무를 할 때 상당히...도움이 안되더라고요. 같이 과제를 준비하는 분께서 상당히 불편한 감정으로, 다음부터는 그 지인들과 협업 안 하고 싶다는 얘기를 저한테 하시더라고요. 어짜피 잠을 적게 주무시는 것 같은데, 연구실 업무 시간 이후에 (즉, 연구실 분들이 연락되지 않은 때) 연구에 절대적으로 시간을 할애하세요.

대댓글 1개

2024.08.26

속상해서 아무렇게나 쓴 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과 주변과의 비교 등등으로 눈이 멀어서 제가 가진 것에 대해 생각해보지를 못했는데, 마키아벨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제가 프로젝트를 리딩했던 경험도 다 제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도 열심히 해서 다음 글에서는 꼭 좋은 소식 들려드리려 노력해보겠습니다 ㅎㅎ 지나치지 않고 조언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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