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자대 석사를 졸업하고 어느 미국 대학에 박사과정으로 가게 된 학생입니다.
그런데 그 교수님께서 일손이 많이 급하신지 제게 1월부터 인턴 형식으로 원격으로 일(기업 과제)을 주고 일주일에 한번씩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또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비자를 받아서 3월 경에 미리 건너와서 일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이번 주엔 설 때문에 이것저것 하느라 바빠서 미팅 때 제 발표 내용이 그다지 길지 않았는데, 그것 땜에 좀 화를 내시더라구요. 이번 주는 실망스럽다며... 이게 제 박사 주제가 될 거라고... 박사과정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하시며...
대만인이신 교수님이라 본인도 엊그제 설을 쇠고 본국 친지들에게 전화를 돌렸다고 하시던데, 그다지 이해는 안 해주셨습니다.
저는 가기 전까지 한국에서 볼 지인들과 친구들도 다 만나고 운동도 하고 안경도 새로 맞추고 운전도 배우고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여유는 없을 것 같네요ㅠ 제가 자대에서 석사과정을 하면서 노동 강도로 꽤나 힘들었는데 쉴 시간은 그다지 없을 것 같군요... 석사때 너무 바빠서 사람도 못만나고 운동도 잘 못하고 잠도 못자고 시력도 악화되고.. 개인적으로 사람다운 삶을 못 사는 것 같아 회의감이 많았는데, 박사과정을 다른 학교로 가도 크게 달라질건 없으려나요ㅠㅠ
미국 가서 입학하기도 전에 벌써 혼나고 나니 제가 최소 5년의 이 긴 박사과정을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돼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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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칠칠맞은 카를 가우스*
2022.02.03
발표준비하는 데 무슨 큰 노동이 필요한가요? 그냥 발표가 미흡해서 혼난거지 일을 적게 했다고 혼나신 게 아니에요. 놀거 다 놀고 일 잘하면 됩니다. 그럴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두는 게 나을수도 있고요.
2022.02.03
미국이 더 힘듭니다. 미국은 전인류를 대표해서 문화/기술/과학을 하드캐리하는 국가들 중의 하나로 연구를 하는 마인드가 우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한국이 전반적으로 워라벨과 웰빙을 원하는 분위기가 큽니다.) 지도교수님 말은 일을 더 하라는게 아니라 "연구를 가볍게 보지 말라" 이게 핵심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게 그말이기는 하지만.. 여튼 의미는 다릅니다.)
위에 댓글들 뭔소리야.. 미국, 적어도 미국인들은 그런 식으로 일 안합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학생이 연휴 때문에 일 좀 못했다고 혼을 내다니.. 미국 학생들은 절대 기피할 스타일이네요. 물론 유학까지 오시는 거니 열심히 해야되지만 교수님이 과하신 것 같아요. 미국은 워라밸 엄청 따집니다. 오피스만 해도 4시반이면 다 닫고요. 유학 가는 메리트 중 하나가 돈도 많이 받고 사람 대접 받을 수 있는건데.. 지도 교수님 스타일이 그렇지 않아 보이네요..
2022.02.03
2022.02.03
대댓글 2개
2022.02.04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