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대학원과 취업, 선생님들의 고견을 듣고싶습니다.

2022.06.17

5

852

안녕하세요. 서울 소재 생명공학과 학부생입니다. 현재 종강을 앞두고 있고, 좋은 기회로 최상위권 대학 관심 연구실의 하계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연구원이 되는 것을 꿈 꿔 왔는데 대학에서 공부하며 이론과 학점에만 충실한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대학원을 가고 싶은 마음은 있어서 대학원에 먼저 입학한 동기와 자대 지도교수님의 도움을 통해 학부생 수준의 연구(바이오매스로부터 유용물질 추출, 미생물을 통한 유용물질 생산 등)를 각자 다른 주제로 팀장을 맡아 3회 진행하면서 교내 대회에서 3번의 우수한 성적과 해당 주제로 학회 발표 3회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고민인 것은 대학원과 취업의 기로에 서 있는 현재입니다..
학부생 수준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비록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method도 대학원생 친구가 제공했고 그저 프로토콜만 따라 실험했습니다. 또한 스스로 주제를 짜 온 것도 아니고(바이오매스 선정은 제가 제공했습니다), 전공 과목의 실험 또한 레포트만 잘 쓰지, 실험 진행은 거의 조교님이 해주시다 보니 실험 경험이 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어 인턴을 지원했는데 좋은 기회로 선발되었습니다. 다른 동기들이 보기에 열심히 살아가고, 동기들에 비해 학부생 수준에서 많은 실험을 하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저는 이것또한 초라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부 수준에서 성적만 좋고 스스로 실험도 제대로 못하는데 과연 대학원 가서 폐 끼치지않고 주도적으로 실험을 설계하여 진행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취업을 하자니 제가 원하는 기업, 원하는 분야가 아니면 일하는데에도 함들 것 같습니다.. 심지어 하고 싶은 연구 분야도 확실히 정해져 있고 관련 연구 교수님을 미리 엑셀화 해 둔 상태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론 성적은 정말 우수하지만 실험 경험에서 미숙함을 보이거나, 실험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한 학생이기에 대학원에서도 꿋꿋이 버텨 나갈 수 있을지가 고민입니다..
1. 제가 어떤 마음을 다잡고 미래를 설계해야할까요?
2. 어떤 마음으로 대학원에 입학하여 행동해야할까요?
3. 스스로 프로토콜을 설계해서 실험해야하는 것이 아직은 불안하고 불투명한 마음이라면 취업준비를 하는게 맞을까요?
저는 현재 부족한 학생이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신 김박사넷 선생님들의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5개

IF : 5

2022.06.17

지금 단계에서 새로이 주제랑 실험 설계하고 프로토콜 다 짤 줄 안다면 바로 박사 3년차는 돼도 무방합니다. 못하는거 당연합니다. 의욕은 좋지만 너무 급하게 앞으로 나서며 모든걸 잘해야된다 생각하지 마세요. 아직 본인이 부족한 상태인지 아닌지 아무도 모릅니다. 진짜 관심있으면 가서 해보고 부족하면 실험스킬 늘리면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학원은 연구하는 곳이지 실험하는곳이 아닙니다. 모르는 주제나 현상에 대해 왜그런지 탐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잘 안 든다면 지금이라도 회사로 방향 트는게 낫습니다.

대댓글 2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2022.06.17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보세요.

물론 박사과정이라는 게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는 과정은 맞습니다만 당장의 연구 능력은 대학원 진학 여부를 결정하는데 크게 중요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거 배우러 가는 게 대학원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들어와서 훌륭하게 졸업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학부 인턴도 해서 어느 정도 연구 스킬과 경험 가진 채로 입학했지만 물박사로 졸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박사과정으로 입학한다고 해도 처음부터 독립적인 연구를 요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물론 졸업하려면 그렇게 할 수 있어야겠지만요.

그런 것보다는,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졸업 후 다음 스텝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내가 왜 대학원을 가는가'에 대해 좀 더 본질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거에요. 보통의 경우 박사 진로는 교수, 정출연, 기업 정도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각각 국내/해외로 나뉘며 그에 따라 특징도 달라지고요. 그리고 포닥이라는 임시적으로 거쳐가는 포지션이 있습니다.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교수나 정출연, 해외 취업을 생각한다면 해외포닥 경험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5~8년의 박사 과정, 경우에 따라 추가로 2~5년의 포닥 기간을 보내고 님이 바라는 그 다음 스텝에 성공적으로 도달했을 때 만족할지 생각해보세요. 성공하더라도 그 비용(20대라는 시간, 정신적 고통, 상대적 빈곤 등)이 더 크게 느껴진다면 안 가는 게 낫죠. 물론 실패했을 때도 생각해봐야죠. 정말 바라는 목적지를 못 가고 차선책을 택하더라도 정신적 대미지를 감당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미리 이런 생각들을 해두면 동기부여도 더 잘 될 거로 생각합니다. 당장의 연구 능력으로 고민하는 건 수험생이 본인 프로그래밍 실력 때문에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할지 말지 고민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봐요.

대댓글 1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김박사넷의 새로운 거인, 인공지능 김GPT가 추천하는 게시물로 더 멀리 바라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