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의지가 없는 교수님...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AI/ML분야 공부중인 학생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랩실에서 석사 1기를 마쳤고, 웬만하면 석졸하고 바로 취직하려 합니다.
현재 저희 연구실에 박사는 없고, 규모는 인원 들어오면 10명 좀 넘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이때까지는 교수님과 면담을 많이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교수님이 지도 의지가 없으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프로젝트하느라 바빠서 개인연구를 못했는데, 이제 제 연구주제 잡으려 하니 일이 터지네요.
제가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어 괜찮냐고 여쭤봤는데, 괜찮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논문 서치를 해보니 석사 2년의 시간으로는 논문 내기 불가능에 가까운 분야였습니다.
주변 랩실원들도 하나같이 자기가 지도받을 때도 매우 미흡했다고 하고, 미팅 때 Discussion할 논문을 교수님이 안 읽어보시고 그 자리에서 읽으면서 대충 지도했다는 경험담들을 했습니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신생랩인데, 일이 많다 해도 교수님의 열성적인 지도를 바라고 입학했는데,
여기가 방목형이 아닌 방치형에 가깝다는 걸 느끼고 나니 좀 멘탈이 깨지네요.
연구지도 미흡 뿐 아니라 프로젝트도 진행하면서 코칭 한번 없으셨고, 어떤 것이던 열성적인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신임 교원인데도 자신이 참석해야 하는 자리(프로젝트 최종발표회, 세미나 등)에 바쁘다는 핑계로 참석을 안하셨습니다.

큰일났다는걸 너무 늦게 깨달았나 봅니다(사실 님들이 보기에는 큰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연구실을 바꾸자니 이미 1기를 마쳤고,
제가 스펙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 요즘 안그래도 핫한 AI분야 내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연구실이 좋은 점도 있습니다. 교수님이 권위적이지 않으시고, 부당한 터치는 없습니다. 연구주제도 자기가 원하는 주제로 잡을 수 있습니다. 자율출근에 랩 분위기도 나쁘지 않습니다(교수님 뒷담화를 좀 하는 거 빼구요).
대신 이대로 가면 X될거 같은데?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제 동기들도 지도교수님의 코칭에 대한 기대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심각한 건가요 아니면 별거 아닌가요?
저는 무조건 석사 마치고 취업할 생각이라, 웬만하면 연구실을 바꾸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싶습니다. 그러면 석사들끼리 교수님 지도 없이 각자도생 하는 수밖에 없는 건가요? 아니면 프레젠테이션 자료 만들고 별 똥꼬쇼를 해서라도 교수님의 코칭을 받아야 하는 걸까요?

다른 연구실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연구실만 유독 별난지...
괜찮은 건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