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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개강 직전입니다.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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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중위권 대학에서 전자공학과를 전공했으며,
현재는 지방 국립 대학, 전자공학, 회로 설계 분야로 석사 입학 예정입니다.

두 번의 퇴사 경험이 있고, 나이는 곧 서른입니다.

혼자서 회로설계 공부를 하다 잘 어려워,
오프라인 취업 연계 교육을 6개월간 다녔고,
그것으로는 충분한 역량을 갖지 못했다 생각해, 석사에 진학할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모교의 석사 과정에 지원했으나 떨어졌고, 여러 교수님께 컨택하여 현재 대학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3월 개강을 앞두고, 1월 초부터 연구실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실이 생각과는 좀 달랐습니다.
입학 전, 교수님과 면담했을 때는 제가 흥미를 갖는 분야인 하드웨어설계/ai 가속기 설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이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연구실 사람들과 대화해 보니 이제 막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라 교수님이나, 연구실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이나 조언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혼자 공부하기 힘들어 석사에 지원했고, 그 동기를 입학 전 분명하게 밝혔음에도 이렇다한 지도를 받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을 뵌 것은 매주 진행하는 세미나 때 뿐이고, 그 마저도 교수님은 바쁘셔서 미뤄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교수님께서 지금껏 진행한 연구에 대해 정리해 발표하고 하십니다. 1월부터 연구실에 있는 자료를 공부했고, 1년 선배가 준 c 코드를 검증하고 오류를 찾아 수정하기 바빴는데, 갑자기 저런 말씀을 하셔서 주말 내내 뭔가 이것 저것 시도해 보았으나 결국 해결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새벽에 돌아와 이 글을 쓰면서 머리가 복잡합니다. 당장 일을 하지 못해 교수님께 깨지는건 깨지더라도 이런 생활을 예상하고 온 것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연구실의 석사, 학부 연구생들 위주로 돌아가는 랩이고, 이 친구들도 말하기를 교수님은 원래 지도해주는 것이 별로 없었다, 교수님 전공은 그쪽이 아니라서 지도를 기대하기는 힘들거다 이런 식입니다.

아직 개강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찾기 위해 석사에 지원했으나, 현재로서는 사실 혼자 공부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게다가 연구에 있어 어떤 방향이나 조언은 두달 가까이 한 번도 없으시다가 처음 온 카톡이 뭘 정리해오라는 것이라는 것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최소한 제가 해야할 연구나 제가 맡은 과제/프로젝트에 관련한 개념적인 논문 정도는 던져주실 줄 알았습니다.

저를 욕하셔도 좋습니다. 그냥 어떤 말씀이라도 좋으니 뭔가 부탁드립니다. 현재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주말 내내 머리를 썼지만 결국 시간날릴 것 같아 갑갑하고,

쓰다보니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네요. 글이 두서가 없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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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IF : 5

2023.02.20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교수가 바빠서 직접 지도하기 어려운건 흔한 일입니다. 교수가 도사처럼 다 알아서 앉아서 맥을 탁탁 짚어주는걸 상상하셨을지 모르겠는데 이런 데는 거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교수도 잘 모르는걸 학생들이랑 같이 해나가는 과정에 가깝고요. 그 정도가 좀 더한 랩인 것 같긴 하지만요
그러면 교수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만날 기회가 있을 때 내가 해온거나 모르겠는걸 잘 정리해서 가져가는게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자료 공부한거나 한 일 정리해서 내가 의문을 갖고있는 부분이랑 잘 섞어 발표하면 됩니다. 다음엔 뭘 하고싶다까지 얘기하면 되죠. 신입생한테 정해진 주제의 인트로부터 결론까지 완결된 발표를 기대하는 교수와 선배는 없습니다.
그리고 교수와 밀착해서 연구하는게 힘들면 선배들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말곤 없습니다. 배우러 오셨다고 하셨는데, 애초에 대학원은 배우러 가는게 아니라 직접 찾으러 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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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굉장히 흔하고 흔한 일상입니다
교수들 한테 배운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을 오셨다면
큰 착각입니다. 공부는 그냥 디폴트고 목적은 연구입니다
대부분이 조그만한 조언 지도 정도 수준만 해줍니다
이건 교수가 분야를 잘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닌
알아도 자세한 설명같은거 기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굉장히 쉽게 설명드리면 사수 부사수 처럼 일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교수는 병장으로 말만 한번씩 대충 던져주는 느낌 님은 알아서 모든걸 해와야되는 이등병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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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밀턴 프리드먼

IF : 1

2023.02.20

대학원은 교육기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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