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보면 뭔가 돈이랑 연봉 때문에 미국에 취업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 실제 내가 포닥이나 교수임용 지원안하고 미박후 바로 미국취업했을때도 다들 돈때문에 하는줄 알더라고 근데 사실 나는 아님 이유는 이러함
내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 인턴은 스타트업이었음 뜻이 있어서 간건 아니고 그냥 다른 곳 갈곳이 없어서 거기서 인턴함 다들 잘 알겠지만 미국은 스타트업에 나이많고 경력 많은 사람들도 많고 학벌 좋은 사람들도 많음
아무튼 거기서 어떤 엔지니어 아저씨를 만났는데 당시 나이는 대략 60대 중반 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함 그 이후로 한 7-8년 더 다른기업 가셔서 일하다가 70대에 은퇴하심 근데 그 아저씨가 진짜 너무 실력이 뛰어난거임 비유를 하자만 내가 학교에서 구구단 외우고 나눗셈 정도 배웠다면 그아저씨는 수능 문제 자유자제로 갖고노는 수준이랄까? 뭔가 그 아저씨랑 대화하다보면 경이로움을 느꼈음 한 분야에서 한평생을 일해서 한분야의 장인이 된다는게 저런거구나 생각해서 충격과 감동을 먹음
그리고 또다른 점은 그 아저씨가 진짜 자유롭게 하고싶은대로 사는게 멋있어 보였음 미국은 이직도 많이 하고 스타트업 다니다 대겹 다니다가 중소기업 다니다가 자기 마음대로 이직하면서 사는 사람이 많은데 그 아저씨는 특히 더 이직도 자주하고 다니다가 아니다 싶으면 걍 때려쳐버리고 당연히 이직할때마다 돈은 빵빵 잘 받으니까 생활에 여유도 넘쳤음 돈보다도 자기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하고싶은대로 꿀리는거없이 살아가는게 진짜 멋졌음 관리자들도 그사람한테 이래라 저래라 못함 왜냐면 그 정도 레벨의 엔지니어를 회사에 데리고 있는거 자체가 회사 자산으로 여겨지거든 차라리 그 엔지니어 아저씨가 관리자랑 회사한테 이래라 저래라 조언함ㅋㅋㅋㅋ
또다른 멋짐 포인트는 자기 일을 즐기는 모습? 뭐 연구자들 중에 나는 내가 하고싶은 일이 좋아서한다 이렇게 입터는 사람들 많이 봤지만 진짜 찐으로 자기 일에 덕후인 사람은 많이 못봤거든 그 아저씨는 찐이더라 ㅋㅋㅋ 이건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일이 너무 즐거운 사람의 표정과 집중력 기운 이런게 있었음
그리고 제일 기억에 남는건 이렇게 실력자고 실리콘밸리에서 한가닥 하는 사람인데도 사람이 너무 착하고 인자하고 좋더라 뭔가 표현을 잘 못하는 전형적인 아저씨인데도 내가 처음 가서 혼자 심심해서 앉아있으면 퇴근하기 전에 오늘 어땠어? 이런거 할줄 알아? 꼭 물어보고 ㅋㅋ 그리고 인턴 빼고 미팅가거나 그러면 거기서 음식도 나오거든 그러면 샌드위치 같은거 꼭 내꺼 남겨와서 나눠주더라고 내가 소외감 느낄까봐 ㅋㅋ
그래서 아 나도 저분처럼 내 분야에서 진짜 필요한 전문가가 되야지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써 사회에 기여한다는게 저렇게 멋지고 가치있는 거구나 싶어서 나는 미국에서 취업해서 저렇게 살아야겠다 싶었음
나는 대학원 다닐때만 해도 돈 개념이 없어서 연봉을 얼마 받는다던가 뭐 이런거는 계산도 안하고 그냥 나도 저 분처럼 되고싶어 이것만 생각하고 미국 취업준비했음
지금 미국 직장 다니면서 만족하는 포인트도 돈이 아니라 내가 내 실력을 성장시킬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거랑 저 아저씨처럼 각자의 분야에서 정말 실력자라고 할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항상 보고 배우는거 그게 제일 만족감이 큼
물론 외국에 사는건 불편한 일이고 나는 영어도 잘하지 못해서 많은게 불편하긴 하지만 이걸 버텨주는건 내가 그 첫 인턴할떄 그 아저씨를 보면서 느꼈던 감탄? 경이로움 이런것 때문에 이 길을 포기 못하겠음
나도 그 엔지니어 아저씨처럼 내 분야에서 진짜 전문가가 되고 매일매일 발전해서 아무도 범접할수 없는 전문가가 되고 이직도 아무렇게나 할만한 실력을 갖춰서 자유롭게 살면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꾸려가고 싶음
그리고 이 글로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하는건 돈때문에 미국 취업하면 현타 올 가능성 높다 생각함 경제적 여유라는건 아주 금방 쉽게 익숙해 지게 마련이고 그냥 나중에는 돈 더 벌고싶다 아니면 외국인으로써 사는거 힘들다 이런생각밖에 안들거든 근데 자유롭게 살고 내가 하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이런 가치관이면 이런건 정신적 만족감이 외국에서 사는 단점을 상쇄시켜 줄거임 그런 사람들은 미국에서 취업하는거 추천함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3개
2023.08.13
요즘 한국 IT 업계도 어느 정도 가능해요 물론 연봉 대우 차이가 많이 나겠지만
정직한 백석*
2023.08.13
뭘 이리 주절주절
대댓글 1개
2023.08.14
어휴 좋은거 경험해 보고 알려줘도 불평불만...
덤덤한 베르너 하이젠버그*
2023.08.13
장인 정신은 적성/재능이 직업과 일치할 때 나오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직업선택시 적성보다는 돈이 우선입니다. 나에게 가치있는것보다 남의 눈에 가치있어보이는게 중요하고, 공통의 가치는 돈이죠
2023.08.13
이직이 자유롭고 동시에 레이오프도 자유로운 ㄷㄷ
2023.08.13
“지금 미국 직장 다니면서 만족하는 포인트도 돈이 아니라 내가 내 실력을 성장시킬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거랑 저 아저씨처럼 각자의 분야에서 정말 실력자라고 할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항상 보고 배우는거 그게 제일 만족감이 큼”
“근데 자유롭게 살고 내가 하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이런 가치관이면”
나도 미박후 인더스트리에서 일하고 있는데 정확히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중.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내 매니저와 주변 멘토들이 체계적으로 리소스를 건내주며 도와줌. 나의 경우, 일단 전공 자체가 미국이 대우나 기술력이 세계에서 최고라 남게되었고, 물론 현재 향상되었다고는 하다만 한국 특유의 유교/군대문화가 싫었기에 국내리턴은 고려하지 않았음.
글쓴이도 잘 알겠지만 미국이라고 모두가 이러한 환경에 있다는건 절대 아니고, 글에서 한국인더스트리는 이게 힘들다는 뉘앙스가 느껴짐.
난 한국에서 인더스트리 경험이 없어서 그런데, 위에 나열된 자아실현 같은 부분은 한국에서 성취하기 힘듬?
대댓글 1개
IF : 1
2023.08.13
나도 한국회사 다녀본적 없어서 잘모름 근데 뭐 주위분들한테 들은 이야기는 한국은 나이, 계급문화가 있어서 결국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과장 차장 부장 이런식으로 관리자로 진급해야하고 실무자로 은퇴할때까지 계속 전문적 역량 키울 기회를 받는건 쉽지 않다고 함
2023.08.13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사바사 사람마다 저마다의 정착이유가 있는듯. 난 유학와서 내 취향이 백인이라는걸 깨닫고 여자만나다가 결혼해서 정착함...
2023.08.13
나도 베이 지역에서 인턴해본 대학원생인데 정확히 똑같은 포인트에서 감명받아서 미국 취업 준비중임ㅋㅋㅋㅋ
월급 많아서 좋은건 오래 안 감(물론 처음 1개월은 싱글벙글 했음). 근데 높은 전문성으로 사회에 기여하며 자유롭게 사는걸 지향하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분위기, 직원들의 역량 발전을 위해 돈과 자원을 쏟아붇는 회사, 담당분야를 눈감고도 자유자재로 다루는 미친 전문성을 가진 시니어 엔지니어들 보니까 환경이 한국 회사들과는 넘사벽인게 확실히 체감됨.
글쓴이와 마찬가지로 나도 25년 경력 시니어분 도움 많이 받았음… 그분이 공부할 책, 커리큘럼도 추천해주고 자기 동생이 농장에서 딴 과일이나 고향 음식(러시아계 사람이어서 러시아음식 받았음)도 싸주고ㅠㅠㅠ 생활, 근무, 커리어 면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감동받아서 눈물나오더라
2023.08.13
"뭐 연구자들 중에 나는 내가 하고싶은 일이 좋아서한다 이렇게 입터는 사람들 많이 봤지만 진짜 찐으로 자기 일에 덕후인 사람은 많이 못봤거든"
진짜 이부분... 교수고 학생이고 가끔 진짜 토나올거같음...
2023.08.13
정말 공감함 한국은 실력키울 동기부여가 잘안되는 환경임, 특히 대기업에서 워터밤즐기는 물박사들 보면 현타 오지게옴
2023.08.14
미국 사회로 진출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해본 적이 없고 높은 연봉과 인프라 정도만 생각하는 우물 안 개구리였는데 글을 보고 깨닫고 갑니다. 모든 경우가 그럴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과정이 즐겁게 연구를 하며 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다 표현할 수 없으나 막연했던 생각을 보완하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도도한 막스 플랑크*
2023.08.14
한국은 그놈에 줄세우기 하다가 망할나라임 거기 갈꺼면 제가 열심히 해서 이대학 왜갔는데요? ㅇㅈㄹ하면서 막상 무시하는 거기가서도 주목못받을 실력이 태반이면서 나정도면 여기정도는 가야지 라는 마인드. 구찌샤넬 안입으면 자신이 명품이 될 수 없는 인생들
2023.08.13
2023.08.13
대댓글 1개
2023.08.14
2023.08.13
2023.08.13
2023.08.13
대댓글 1개
2023.08.13
2023.08.13
2023.08.13
2023.08.13
2023.08.13
2023.08.14
202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