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스포츠계 커뮤니티에서는 e스포츠와 야구를 필두로 흔히 말하는 "아이돌화", 즉 아이돌산업의 인물중심적인 소비 패턴과 비슷한 양상의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고. 인터넷 방송업계도 비슷한 맥락의 아이돌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포토카드나 의류, 굿즈 등 본업의 컨텐츠 외의 paraphernalia 구매, 팬메이드 영상 및 2차 창작물의 생성, 도네이션이나 선물, 각종 소통 창구와 그에 대한 반응으로 선수나 방송인과의 parasocial한 관계 형성 등을 일컫습니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의 성격으로는, 특정 선수나 인물에 대한 집착성 관심, 때때로는 팀의 성적과는 무관하게 도배되는 과도한 쉴드성 옹호나 비판, 그리고 타 세력에 대한 적대적 반응을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소비자와 소비대상 간의 몰입의 정도를 심화하는 데 기여도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빠가 까를 만든다고 하는데, 순전히 "관심" 으로 먹고사는 아이돌, 스포츠나 인터넷방송 류의 업계는 어느 종류의 organic한 반응도 환영할 것 같습니다. 일단 관심받아야 모르던 사람들에게 유입이 늘어나고, 그래야 돈을 버니까요. 이 점에서 학계도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문의 지평선을 넓히고, 과학적 방법론에 의거한 지식을 추구하며, 인류전반적 기술의 발전에 응용한다는 아카데미아의 근본과는 전혀 무관합니다만, 저널의 네임밸류와 IF같은 것들이 타인에게 인식되는 연구자의 역량을 결정하는 현 시점, 일단 어느 방식으로든 exposure를 늘린다면 학계에 boon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연구비 대주는 기관과 사기업, 지원하는 학생 역시 다 사람이기에 관심과 화제성에 이끌립니다. 솔직히 아이돌판이든 학계든 문외한이 볼 때는 똑같이 그들만의 리그잖아요? 대중에게 다가가려고 노력을 안하면 모 연예인 미니 갤러리처럼 특정 소수만 소비하도록 고립되고 고이는건 한순간입니다. 스포츠 선수나 아이돌, 배우들이 예능이나 시사프로그램에 나오는 이유도 단순히 경기 데이터, 음반 등 결과물 이외에 인격체로서의 면모가 보여짐으로써 그 결과물의 형성과정에 대한 진정성을 부여하는, 즉 궁극적으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개소리를 길게도 적어놨는데, 아래에 학계를 아이돌판으로 돌리기 위한 몇 가지 제안과 예시들을 적어봅니다. -postdoc 101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10명의 생존자는 프로젝트 랩에 편성되어 2년동안 풀지원받고 연구함 -교수의 논문 리뷰방송, 노벨상 watchparty, 벤쳐 VLOG, 과제/시험 채점방송, 랩실월드컵/티어리스트, 김박사넷 한줄평 읽어보기, 시참 종합게임, 소통 컨텐츠 -모 랩 신입 대학원생 TEASER (18:00 Youtube Premieres 최초 공개) -교수 강의영상 & 강의평모음 (교차편집) -대학원생 실험영상 매드무비 -국내·해회 학회에서 연구자 팬사인회 진행, 랩 굿즈 구매나 후원금에 따라 당첨 기회 UP -대육대, 랩실대항전 등 체육·이스포츠대회 -인용 횟수에 기반한 나와의 친밀도 표시 (멜론같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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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진지한 카를 마르크스*
2023.10.08
대육대에서 빵터졌네ㅋㅋㅋ 전국의 칙칙한 대학원생들 다 모여서 운동부족 경고 캠페인 같은거라도 하는건가ㅋㅋㅋ
멍때리는 제임스 와트*
2023.10.08
ㅋㅋ 재밌다
2023.10.08
되면 재밌긴하겠지만 대중의 관심은 쉬운 접근성에서 시작이라 진입장벽이 높은 학문의 영역에서 쉽진 않을듯요ㅠ ㅋㅋ
2023.10.08
ㅋㅋ 똑똑하신 분들이 한번 잡생각을 시작하면 퀄리티 높은 뻘글이 나오는군요 ㅋㅋㅋ
2023.10.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아이돌화라기보다는 원래 그게 당연한 거고 그걸 인위적으로 만든게 아이돌 아님? 인물 빨고 후원하고 이런건 고대에서부터 있던건데 ;;
2023.10.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1초씩만 생각해도 이미 다 있는거네요
-postdoc 101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연구자 지원하는 각종 펀딩 -교수의 논문 리뷰방송, 노벨상 watchparty, 벤쳐 VLOG, 과제/시험 채점방송, 랩실월드컵/티어리스트, 김박사넷 한줄평 읽어보기, 시참 종합게임, 소통 컨텐츠 논문 리뷰 유튜브 많고 구독자 수십만 넘어가는것도 꽤 있어요 -모 랩 신입 대학원생 TEASER (18:00 Youtube Premieres 최초 공개) 미국 학교마다 학과 들어가가면 신입 대학원, 재학 대학원생 소개, 생활 어떤지 찍은거 등등 개많아요 -교수 강의영상 & 강의평모음 (교차편집) 이미 미국에는 존나큰 교수 평가 사이트가 있어요. 엥간한 대학 교수들 거진 있음. 강의영상도 youtube/coursera/udacity 무료로 풀린거 많고요. -대학원생 실험영상 매드무비 상기동일. -국내·해회 학회에서 연구자 팬사인회 진행, 랩 굿즈 구매나 후원금에 따라 당첨 기회 UP ICCV/ICRA 가면 얀 르쿤 같은 대가 연구자들이 줄서있는 사람들 사인해주고 같이 셀카찍는 광경 꼭봄. -대육대, 랩실대항전 등 체육·이스포츠대회 프린스턴 있을때 공대 대학원생들 상대로 체육대회 있었음. 3대측정하고. -인용 횟수에 기반한 나와의 친밀도 표시 (멜론같은) 이미 구글 스칼라에 한참 전부터 있어요...
대댓글 3개
깔끔한 프리모 레비*
2023.10.08
ㅋㅋㅋㅋ 이미 다 있는건데, 학계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 기준에서 대부분 모르는 거잖아요.
2023.10.09
W l s ...
약삭빠른 장 폴 사르트르*
2023.10.10
갈!!!!!
깔끔한 프리모 레비*
2023.10.08
ㅋㅋㅋㅋㅋㅋ 프로듀스닥 101 재밌네요
착한 존 폰 노이만*
2023.10.09
원글도 댓글도 굉장히 트위터식 주거니받거니가 보이는군 ㅋㅋ
대댓글 1개
2023.10.11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하시지 왜 이런 식으로 태클을 거는 것일까요 굉장히 흥미로운 행동 양상인데, 제가 동물행동학은 안 배워서 서술할 자신이 없네요.
2023.10.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하면무조건봅니다
2023.10.15
모든 아이돌화 상품은 주소비층이 여자일텐데 배나오고 머리벗겨진 포닥을 누가 소비해주지
2025.06.17
흑백요리사처럼 경연대회 나와도 좋을 것 같아요!
대가랩 vs 신흥랩으로 이번 라운드 주제는 '반도체' 입니다! 하면 각 랩실별로 연구계획서 제출하는 방식...
2023.10.08
2023.10.08
2023.10.08
2023.10.08
2023.10.08
2023.10.08
대댓글 3개
2023.10.08
2023.10.09
2023.10.10
2023.10.08
2023.10.09
대댓글 1개
2023.10.11
2023.10.11
2023.10.15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