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정출연에서 연구직(정규직)에 지원해보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합격될 때까지는 된 것이 아니지만, 제 연구 결과를 관심있게 보셨고 정출연에서 새로 수행하게 될 과제와 너무 적합하니 다른 곳에 지원할 생각하지말고 오라는 제의를 유선상으로 주신 정도입니다. 물어물어 해당 정출연의 환경을 알아보니, 논문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PI분도 연구적으로 굉장히 열려있으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기존에는 미국포닥만 생각했습니다만, 최근 결혼/가족을 고려했을 때 외국 생활은 2년까지가 한계인 것 같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년이라는 시간 내 임용을 바라는 것은 너무 욕심인 것 같고, 만약 정출연으로 돌아와야 할 경우 현재 제안받은 포지션이 워낙 전공과 일치하여 이보다 좋은 기회가 단기간 내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동일 분야 대기업 연구소에서 좋은 제안도 받았으나, 학계에 있고 싶어 회사 생각은 없습니다) 정출연으로 갈 경우 졸업 이후 바로 임용, 해외포닥을 준비할 경우 현재 랩에 최소 6개월 정도 더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언젠가는 교수 임용을 꿈꾸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주변 교수님들과 학계 지인분들께 여쭤보면, 교수님들은 경력/네트워킹을 고려하여 탑스쿨 미국 포닥을, 나머지 분들은 대부분 정출연 취업 후 안정적으로 고민을 추천하시네요. 정출연 취업 후에도 여러 선택을 할 수 있으니 상황상 정출연으로 먼저 가는 것이 안정적인 것 같으나, 최종 목표가 교수인 상황에서 교수님들께서 해주시는 조언들이 많이 고민이 됩니다.
제가 무지하여 모르는 내용이 많아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험을 가지신 선배님들의 가감없는 조언을 부탁드려봅니다.
꼭 진로 관련 내용이 아니더라도, 후배에게 해주실 조언들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전 고민할 거리도 아닌것 같은데요. 정출연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특히 자율적인 연구가 되는 분위기라면 더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가족 문제로 2년이라는 제한된 시간안에 해외포닥하면서 임용까지 목표로한다면...고생 하실겁니다. 경력 실적 잘 쌓는다고 무조건 임용되는게 아닌건 아실걸로 생각합니다. 교수 되는게 꿈이라면 4~5년까지는 버틴다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는 있어야 버틸 수 있습니다. 물론 분야가 핫해서 임용이 잘된다거나, 운이 좋아 계획한대로 일이 잘 풀릴수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이 더 높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정규직 경력과 비정규직인 포닥 경력은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특히 국내 임용 생각한다면 정출연이 국내 교수님들과의 네트워킹에 훨씬 유리합니다. 물론 국제적인 연구 경험은 탑스쿨 포닥이 나을수 있으나... 임용시장에서는 정출연에서 쌓는 국내 학계 네트워킹이 더 중요합니다. 내가 지원하는 대학에 잘 알고 좋은 인상 드린 교수님 한분 계시다는게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요즘 대학들이 경력직 선호 현상이 강해서, 교수 임용시 정출연 경력이 플러스가 됩니다. 정출연에서만 할 수 있는 대형 과제 기획과 수행 경력, 그 과정에서 과기부나 산자부 공무원들과의 네트워크 등은 학교에서는 쌓기 힘들기 때문에 대학에서 선호합니다.
그리고 정 아니다 싶으면 정출연에 있다가 해외 탑스쿨 포닥 붙으면 퇴사하고 나가셔도 됩니다. 애매하게 지금 소속된 학교에 있느니 6개월이라도 정출연에서 계시는게 무조건 이득입니다. 국내포닥->해외포닥, 정규직연구원->해외포닥 둘 중 뭐가 더 쉬울지는 말 안해도 아실겁니다. 정출연에 있는동안 국제공동과제를 통한 파견협력 연구도 가능합니다. 선택사항이 많아지니 훨씬 나을겁니다.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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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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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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