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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 / 로보틱스 전공자 분들의 고견을 여쭙습니다.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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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기계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학부에서 다양한 제어 관련 수업을 수강하면서 제어공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주파수 도메인 제어뿐 아니라 상태공간 제어, 타과 수업인 디지털 제어도 재미있게 배웠고, 로봇공학 수업 과제로 직접 칼만 필터나 SMC 제어기를 설계해보는 경험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제어가 매력적이라고 느낀 이유 중 하나는, 물리적 지식(kniematics 등)을 활용해 시스템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제어기를 설계하는 과정이 문제를 풀어가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계·전기·화공 등 물리적으로 다른 시스템이라도, 공통된 제어 이론과 기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는 로봇 인지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으로 참여해 카메라와 라이다를 활용한 상태추정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 역시 흥미롭고, 이제 참여한 논문도 나왔지만 코드 구현이나 CS 지식이 부족해 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어 관련 연구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앞으로 로봇 제어 분야 연구실에 지원할 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로보틱스 분야 전반을 살펴보니, 역시 CV 같은 인지 파트 중심 연구가 가장 활발하고, 제어 역시 Model-based 제어보다는 Learning-based 제어 쪽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통적인 모델 기반 제어가 무의미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교수님들이 학습 기반 제어에 집중하시다 보니, 학부 때 흥미를 느꼈던 모델 기반의 접근을 대학원에서도 제대로 배우지 못할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학습 기반 제어의 확실한 이점은 알지만, 제가 과연 흥미를 붙일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고 약간의 거부감도 드는 상황입니다.

현재 학교에는 로봇 제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교수님이 안 계셔서, 로봇 제어 관련 경험을 체계적으로 쌓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어공학만을 다루시는 교수님은 계시지만 특정 도메인 적용보다는 제어 이론 자체에 집중하시는 편이고, 로봇을 다루시는 교수님들은 주로 ai, 인지 분야를 연구하시다 보니 제어 쪽 경험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석사 과정을 통해 연구가 적성에 맞으면 박사까지 이어갈 수도 있지만,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아서 석사 후 바로 취업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만약 취업을 선택한다면 로봇 분야뿐 아니라 자동차, 방산 등 유사 산업 분야에도 지원해볼 텐데, 산업 현장에서는 안전성과 신뢰성이 중요하다 보니 학습 기반 제어보다는 전통적인 모델 기반 제어를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을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MPC 같은 모델 기반 최적 제어도 꼭 배우고 싶고, 동시에 요즘 흐름인 학습 기반 제어도 놓칠 수 없으니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혹시 이와 관련해 조언이 있으시다면 듣고 싶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겪으셨거나, 혹은 현재 로봇 제어 분야에서 학업·연구·산업 현장을 경험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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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5.02.21

저도 아직 석사라 잘 모르지만 대부분 로봇제어연구실은
러닝베이스 섞어서 가는 추세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델베이스가 안쓰이진 않던데요..
저 입학할때도 칼만필터나 고전 mpc논문부터 리뷰했습니다..

IF : 2

2025.02.21

동향을 그래도 꽤나 잘 파악하고 계시네요.
기본적으로 타 로봇분야 대비 로봇 제어 하시는 교수님이 잘 없는건 논문 실적 쌓기가 힘들어서 그런측면도 있고, 최근에는 강화학습이나 모방학습이 잘 되면서 기존 모델기반 제어 하시던 분들이 갈아타서 그런것도 있습니다. 요즘 모델기반 로봇제어로 연구비 타기도 너무 힘들구요...

공장같은 산업현장에서는 아직 모델기반 제어가 선호됩니다. 그런데 공장 같이 정형화된 환경에서는 새로운 제어 방식이 없어도 문제 없습니다.
즉 모델기반 제어도 더 잘 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어는 아니지만... 산업현장에서도 로봇 모션을 티칭을 쉽게 하거나, 이상감지 등 하려고 AI도입을 하려고 하는 추세입니다.

결국은 모델링 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영역이 항상 존재하는데, 로봇이 사람 생활 환경으로 들어오려면 불확실성은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모델링 에러가 크게 발생해 모델기반 제어의 한계는 뚜렷합니다.
그래서 모델기반제어와 학습기반을 섞어서 하는 연구들이 요즘 매우 활발합니다.
최근 몇년새 학습쪽 연구를 안하고 제어연구를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습을 응용한 제어 기술을 외면한다는건 실제로 로봇에 쓸 수 있는 응용기술 개발에는 관심 없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모델기반 제어에서 로봇을 수학식으로 표현하고 수학문제를 푸는것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제어이론 연구실에 가시는게 더 맞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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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2

윗분 말씀대로 동향을 상당히 잘 파악하고 계십니다. 기본적으로 본인 안목을 믿어도 될 것 같아요.
또한 본인이 문제의 요지를 굉장히 잘 잡아냈는데, 기계공학 전공으로서 CS 전공 대비 본인 강점은 모델 관련 지식에 있습니다. 다행히 흥미도 그쪽으로 있는 걸로 보이고요. 전공을 바꿔 탈게 아니라면 어떻게던 그 장점을 살리는 편이 좋아보입니다.
과제나 산업쪽 현황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진 않지만, 연구적인 측면으로 봤을땐 주어진 시스템 모델을 이용하는 학습 방법은 많습니다 (physics-informed 등등). 절충안을 원하신다면 질문자님이 선호 하시는 연구 방향으로 보입니다.
로보틱스가 아니라 제어 전반으로 분야를 확장하면 좀 더 모델 기반에 치우친(?) 분야도 많습니다. 좀 생소할 수 있겠지만 cyber security 같은 분야는 그런 경향이 상당히 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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