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라고 해서 문이과중 뭐가 더 낫다를 얘기하려는건 아니고 글쓴이 및 주변케이스 종합해서 삶을 관찰해봄. 글쓴이는 미국에서 이과+문과 혼합된 학과(STEM 분야)에서 사회과학 분야 연구로 박사 졸업함. 대학원 분야나 진로 등 모든 길에는 장단점 즉 trade-off 가 있다는걸 말하고 싶음.
1. 생활 - 이과/공대는 실험과 미팅으로 랩에서 주말/공휴일까지 많은 시간을 보냄. 쉬다가 급하게 불려가는 경우도 빈번. 본인 공대는 아니지만 실험하는 랩들은 다 비슷비슷함. 항상 피곤해보이고 문화생활이나 여행같은건 많이 하지는 못하는것 같음. 코스웍도 빡세고 시험기간에는 정말 힘들어보임. 본인학교의 경우 문과쪽보다 생활비 지원 약간 (월 200-300불) 더 높음. - 문과는 RA보다는 TA가 상대적으로 많은편이라 그런지 연차높은 박사생들은 강의 다니고 약간 교수같은 느낌을 함께 가지고 있음. 랩이 없는 경우도 많고 랩이 있어도 출퇴근은 다소 유연함 (물론 지도교수와 협의하에). 1-2년차 코스웍 끝나면 상대적으로 널널하다보니 연구에 해이해지는 경우도 많고 막말로 맨날 놀러다니는 애들도 보임. 엉덩이 무거운 애들이 결국 잘 해내는건 여기도 똑같음. - 종합적으로 봤을때 박사과정 "중" 워라벨이나 삶의질은 문과가 더 높아보임. 문과 박사과정 하면서 놀거 다 놀면서 힘들다고 징징거리는거 솔직히 좀 나약하고 한심해 보임 (과거의 본인 포함ㅋㅋ)
2. 취직 및 연봉 - 당연히 박사졸업 후 연봉은 공대출신이 문과 압살 (경영이나 회계 등 돈만지는 분야 제외). 공대 박사는 그만큼 시간과 몸을 갈아넣어서 고액 연봉자가 되는 과정인듯. 단, 공대가 아닌 자연/응용과학 분야는 취업기관에 따라서 고액부터 평범까지 조금 연봉 편차가 있는편. 미국 STEM쪽은 기업/산업체 취직도 잘 되는 편이라 OPT-H비자-영주권으로 이어지는 루트가 다소 용이함. - 문과는 전공에 따라서는 취직이 눈물나게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학계(교수)로 감. 기업/산업체는 거의 불가능이라 미국 취직 및 정착 루트는 교수가 절대적인 비중과 중요도를 차지함. R1대학 정년트랙은 경쟁 치열하지만 R2나 티칭 학교들에 가는 사람 꽤 많음. 교수라는 직업 자체만 놓고 보면 공대보다 흔함 (단, 공대는 교수를 못가는게 아닌 안가는 사람이 많다고함 돈때문에). 하지만 문과는 뭘 하든간에 연봉은 그냥저냥 사치 없이 딱 안정적으로 살 정도로만 받는듯. 막말로 공대의 2/3정도.
3. 영어 - 공대 유학생들은 영어를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할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딱 의사소통 할 정도로만 함(미국 오래 산 사람 제외). 그런데 영어가 답답하거나 발목잡는다고 느끼는 많은 공대 박사 유학생들이 한국(또는 본국)으로 돌아감. 실제로 탑 공대 박사생들과 영어로 소통이 너무 안돼서 놀란 적이 꽤 있음. 연구나 실적이 화려하면 별 상관 없는듯. 영어때문에 TA나 강의하는걸 약간 걱정하는 경향이 있음. - 문과는, 좀 세게 말하면 유창한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느낌이라 수업중에도 토론이나 글쓰기 잘 못하면 눈치도 많이 보이고 스트레스 많이 받음. 연차 높아질수록 영어(특히 작문)실력 으로 평가되는 비중이 커져 원어민급이 아니라면 끊임없는 영어공부는 필수. 유학생이 영어에 대한 고민이 없는것도 조금 문제라고 봄. 연구는 당연히 잘 해야함.
4. 연애 및 결혼 - 유학생들의 연애는 아무래도 남초인 공대보다는 균형잡힌(?) 문과가 조금 사정이 나은 편. 하지만 소개나 데이팅앱 등 다양한 루트로 잘 만나는 사람들은 잘 만나고 다님. 한국인과의 연애(혹은 결혼)만 원하면 같은학교에 한인커뮤니티가 커야할거고 그렇지 않으면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음. 이 경우 국내 리턴이 사실 가장 쉬운방법임. 미국내 원거리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음(좀 멀어야지...). - 결혼하고 온 유학생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박사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음. 물론 애가 생기면 상황이 급속하게 바뀌지만 기본 패턴이 잘 되어있으면 큰 무리 없음. 대신 배우자가 일 안하는 주부일 경우 지겹고 답답해서 불행해하는 경우가 많음. 부부가 대학원 같이 다니면 장점이 많음(풀 펀딩시 금전적 여유, 연구와 학교생활에 대한 토론, 각종 고민상담 등).
전반적으로 (과하게) 일반화해서 보자면 이과 힘든 대신 돈 많이 받고 문과는 널널한 대신 돈 적게 받음. 하지만 모두 알듯이 문이과를 막론하고 자기가 있는 곳에서 만족하고 잘 하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함. 결론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좋아하는 연구 할때 최선을 다하고, 힘들어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고 긍정적으로 나아가길 바람.
202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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