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인턴 1년 하면서 대학원 책 보면서 이론이든 실험이든 가리지 않고 공부해봤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둘 다 재밌다는 겁니다.
여기서 제 머리가 그닥 좋진 않은 것 같고, 어찌 됐건 전공으로 잡을 구하고 싶다는 사실을 추가하고 나니 역시 실험으로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론 없는 실험은 무의미한 느낌입니다. 이론으로써 새로운 걸 만들어내겠다 하는 수준까진 감히 지향하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제가 할 실험들의 토대는 99% 아는 상태에서 하고 싶습니다. 1%는 이론물리가 해결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겠죠. 실험을 구상하면서 이론 논문을 인용한다면 제가 그 내용을 '알아야' 합니다.
학부 물리가 수학적 사실들을 자꾸 받아들이라고 하는 게 염증이 나고, 그걸 해소해주겠다는 아프켄으로도 부족해서 수학과 전공책을 붙잡고 있으니 교수님께서 한 말씀 하시더라고요
지금 학부 땐 정말 좋은 태도고 칭찬하지만, 대학원 가서까지 그렇게 하면 논문 한 편도 못 쓸 거다.. 제가 생각해도 맞는 말씀 같긴 한데
진짜로 이런 태도를 고수하면 죽도 밥도 못 되고 깡통만 차다가 끝나는 어리석은 삼류 물리학자로 전전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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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2022.07.16
네. 기적이 일어난다면 아니요.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분리하고, 적당히 판단하고 절충하는 능력이 대학원때는 필요하죠.
2022.07.16
물리 전공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arfken 그책에 있는 수학으로 학부 물리과목은 다 커버되지않나요?
그리고 수학적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라는 것에서 염증이 나서 수학책을 보셨다했는데,, 어떤 과목을 보신건가요.
물리학과 공학에서 다루는 수학이랑, 수학과 학생이 배우는 수학은 아예 다른 과목입니다. 기초중의 기초 과목인 해석학만 공부해봐도 물리와 전혀 상관없다는 걸 아실텐데요. 더 간단하게 공대학부생과 물리학부생들도 배우는 선형대수 조차(양자역학에서 쓰이죠.) 물리학과 학부생들과 수학과 학부생들이 배우는 방향이나 깊이가 아예 다릅니다.
저도 이론물리를 전공하고 싶어서 수학과를 복수전공했습니다.
물론 수학과 선택과목은 대부분 물리쪽에 맞추어서 수강을 했습니다.
질문자님이 수학적 결과를 받아드리는게 염증이 난다고 했는데, 이미 이수를 한 수학과목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PDE수업을 들었을때는 오픈볼이니 유일성이니 뭐니 하면서 증명을 했지만 결국 남는 것은 결과만이었습니다. 질문자님도 그냥 수학적사실을 한번보고 이해하는 정도로 넘기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실험과 이론고민을 하고 있는데, 석사는 실험을 하고 박사진학할때 결정을 내릴 생각입니다. 지금 생각과 석사이수 후의 생각은 많이 다를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아직 모르는게 많으니까요.
2022.07.16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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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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