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부 쪽에서 박사 하고 있는 아무개라고 합니다. 이제 슬슬 원서 접수 시즌도 다가오기도 하니 미국 유학 가기 전에 참고가 될만한 것들을 적어봤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감상도 섞여있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미국은 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뭐라 딱히 일반화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지역마다 편차가 좀 있으니 개인 적인 생각에 따라 걸러 들으시면 될 것 같네요.
1. 연구실 분위기 미국은 아무래도 협동하는 연구들이 많고, 주로 다른 연구자들이랑 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연구실 사람들과의 교류도 활발한 편입니다. 그리고 한국과는 분위기가 다른 Social networking도 상당히 많고요 (술이 많이 없는..). 특히, 같은 과 사람들, 박사 동기들이랑 친해지기가 쉽습니다. 연구실 선후배들과의 교류가 제일 중요하겠죠. 그거는 아무래도 연구실 동료들 중에 이러한 Social들을 주도하는 사람이 있냐 없냐로 많이 갈립니다. 연구실 구성원의 인종을 떠나서 (제 랩실에 저 빼곤 다 백인이네요), 사람 성향 차이인 것 같네요. 저도 한국에서 연구실 생활을 할때는 선배나 후배분들이 많이 챙겨줘서 회식도 많이 다녔던 것 같은데, 미국은 그런게 덜합니다. 제 경우는 1년에 회식을 한번 할까 말까 하네요. 저희 학교에 옆 연구실 친구들은 같이 적어도 한달에 한두번은 모여서 논다고 하니, 아무래도 연구실 차이가 좀 큰 것 같네요. 교수님 주도 하의 식사 또는 회식은 한국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한다고 해도 가볍게 술 한 두잔 마시고 저녁 먹고 끝나죠. 마셔라 부어라 하는 연구실은 적어도 들은 바로는 없네요.
2. 연구 아무래도 한국과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좀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연구를 해야 살아남는 분위기입니다. 과제 수행을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는 모든 과제는 아니더라도 상당수의 과제들이 정량적 성과를 목표를 달성해야되는 과제들이어서 그러한 압박이 조금 있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특정 과제들을 제외하고 (특히나, 회사 과제) 과제의 목표가 정량적으로 있긴 하지만 완벽하게 달성을 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은 분위기로 알고 있습니다. 딱히 과제가 짤리지도 않고요. 저도 이 부분은 지금도 의문입니다. 과제 목표를 세워놨으면 다 해야되지 않은가 싶은데, 어느 정도만 달성해도 지도교수는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 뭐 그런 말씀이 대부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조금 압박감에서 자유로운 건 없잖아 있네요. 물론 이것 또한 지도교수나 하는 과제에 따라 달라질 순 있겠네요. 그리고 실험 또는 장비 사용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부분이 한국보다는 있습니다. 장비 사용관련 허가와 트레이닝을 받는데 적어도 3-4개월을 받는 건 허다하며, 가격 또한 많이 비싼 편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장비 관련해서 측정 의뢰를 하면 가격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덜한데, 미국은 적어도 자기가 찍는 거에 3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가격이 뛰어버리니 모든 장비를 자기가 직접 다뤄야 하는 단점 아닌 장점(?)이 있네요. 연구실내의 장비들이나 실험 관련해서도 한국에서와 같이 도제식 (선배가 붙어서 후배를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는) 그런 방식이 전혀 아니니, 처음부터 모든 세팅을 다 잡아야 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래도 이 부분은 연구실마다 차이는 있겠네요. 지도교수와의 관계는 한국보다는 사적으로 덜 가까운 느낌입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개인차가 있을 것 같네요. 농담 삼아 한국에서는 지도교수님 집의 숫가락 갯수까지 알 수있었지만, 확실히 미국에서는 개인적인 삶을 중시하다보니 그런 개인적인 얘기는 조금 덜하는 것 같네요. 그렇다고 해서 지도교수님이 챙겨주시지 않거나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많은 부분에서 배려를 해주시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네요.
3. 생활 서부든 동부든 중부든 기본적으로 박사과정을 풀 펀드를 받고 들어가면 1명이 먹고 살만 하게는 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생활하면서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렌트비가 아닐까 싶네요. 저도 렌트비로 제가 받는 월급에 반정도 나갑니다. 돈을 좀 모으고 싶은 친구들은 5~6명이서 같이사는 쉐어하우스를 들어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미국 오시면 아무래도 가장 고민 되는게 차입니다. 보통 도시 쪽에서 박사를 하시는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학교들이 외곽이나 시골에 있는 경우가 더러 있기에, 차를 사지 않나 싶네요. 혹시나 한국에서 돈을 좀 모아 오실 수 있는 경우에는 돈을 모아서 차를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골의 경우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혹시나 차를 구매할 여력이 없으셔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꽤 오래 동안 차 없이 깡촌에서 학교 잘 다녔습니다. 불편하긴 해도 뭐.. 어찌 저찌 살아지더라고요.
4. 연애(?) 아무래도 한국에서 연애를 하다가 미국 유학으로 인해 장거리 연애를 하시게 될 분을 위한 얘기가 주가 될 것 같네요. 한국과 미국의 차이 중 하나는 가족, 또는 약혼자를 같이 고용하는 걸 많이 지원해주는 분위기입니다. 단적인 예로 직업을 잡게 될때 배우자가 직업이 없고, 분야가 어느정도 맞으면 같이 취업을 시켜주는 사례도 꽤나 많이 봤네요. 저도 그런 비슷한 경우 중 하나 인데, 같은 연구실에서 만나 분야가 같다보니, 지도교수가 박사가 아닌데도 그냥 연구실의 Researcher로 취직을 시켜줬습니다. 저는 아는 사람을 꽂아 넣는게 옳은 건가 싶어서 1년을 고민하고 말했는데, 지도교수는 당연하단 식으로 바로 해주더라고요. 혹여나 분야가 비슷하거나 하면,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5. 치안 총기 관련 사고가 미국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네요. 참 안타깝습니다. 아무래도 유학 오시게 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 걱정 하실 것 같네요. 그래도 다행인 점은 너무 대도시가 아닌 이상 학교 주변은 대체적으로 적어도, 다른 지역보단 총기에 대해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네요. 물론, 이것 또한 지역 차이가 많을 수 있네요. 저는 가끔 실험이 늦게 끝나면 새벽에 집까지 (걸어서 한 10분) 걸어가는데 범죄에 노출된 적은 없긴 하네요. 그래도 겁나 무서운건 사실입니다. 대도시는 절대 안 그런다고 하네요. 그러니 밤에 돌아다니는 건 지양하시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더 적을 것들이 잘 생각이 안나네요.
혹시나 댓글로 궁금한 점 있으시거나, 제가 추가적으로 생각나면 한번 더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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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팔팔한 쇼펜하우어*
2023.11.19
미박을 가려고 하는데, 석사를 미국에서 하는 것이 나을까요 한국에서 하고 가는 것이 나을까요? 한국에서 좀 가고싶은 연구실이 있는데 미박을 가는 입장에서는 미국석사가 나을 것 같아서요! 분야가 AI쪽이라 다박가기엔 너무 빡세서 석사는 거치고 가려고 합니다!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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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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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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