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직 교수를 시작한지 2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나이도 많지 않고 (만 30세),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 (?) 에 큰 고민이 하나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제 큰 고민은 한국에 교수로 지원해야 하는지 입니다.
미국에서는 항상 고민이 grant더 라구요 ㅜ 제 연구가 사실 grant가 딱히 필요 없는 분야 (?) 입니다. 저는 보통 health researcher 와 statistician 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고, 보통 빅 데이터 analysis로 유명 저널에 재밌는 주제를 많이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학교에서는 grant 압박으로 연구 성과가 productive 해지는게 좀 어렵더라구요. 예를 들어 2020 년에 sci 논문을 1저자로 8개를 냈는데, 2021년에는 grant 압박으로 grant 쓰느라 2개밖에 내지 못하였고, 또 grant가 되리라는 보장도 없어서 힘이 드네요 ㅜ
우선 한국에서는 저희 분야는 grant 보다도 "논문 수" 더라구요 [물론 저는 논문 quality도 당연히 중시합니다]. 우선 제 강점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한국에 지원하고 싶은데
우선 제가 나온 한국의 모교는, 해외의 젊은 교수보다는 오히려 한국/미국 상관없이 교수로 더 경력이 많으신 분들을 많이 뽑더라구요. 자리도 언제 나는지 모르겠고, 모교에 자리가 나는 것을 계속 기다리다가 계속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는 것도 걱정입니다.
또한 저희 학교와 더불어 다른 서울의 상위권 학교들은 가르치는 과목수가 많고, 교수님들이 행정일을 많이 한다 들어, 이것또한 걱정이네요.. 혹시 경험담을 공유해주실 수 있는 분 계실까요? (물론 미국 학교는 가르치는 과목수는 한학기에 최대 2개가 넘지 않고 행정일은 거의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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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IF : 1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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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수 장점 :
그랜트 따기가 훨씬 쉬움 (컨소시움으로만 따도 어느 정도는 가능)
학생 몸값이 훨씬 쌈 (100% 줘도 BK 감안하면 2천정도면 가능. 미국 1/5정도)
월급과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음
단점: 잡일 행정일 강의부담 높음
미국에서 부부가 안정적으로 같은 동네에서 직업을 구할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국내 교수가 낫다고 봄
한국에 가고 싶으신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grant 압박 안 받고 연구를 더 하고 싶은 것이 목적이시라면 한국에서 그 뜻을 펼치기 쉽지 않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본적으로 강의 수와 행정일로 인한 압박이 훨씬 심해지겠죠.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grant 로 인한 압박과 비교를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한국 들어가서 미국에서처럼 productive하게 연구하시는 분은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연구가 목적이 아니라 개인적인 이유시라면, 가령 한국에서 살고 싶다거나, 한국 학교에 지원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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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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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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