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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으로 인해 대학원을 자퇴하려고 합니다.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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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대학원 생활을 약 1년정도 한 석사 1년차 학생입니다. 학부연구생 생활까지 포함하면 대략 2년정도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저는 화학관련 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중이고 제 주제 하나를 받아서 그 주제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계속 해서 실험이랑 논문 서치 및 공부를 계속 해왔습니다.

대략 석사 생활이 9개월쯤 지났을 무렵, 저는 어느 순간부터 창밖을 멍하게 보는 행동 그리고 멍을 때리거나 두통이 생기는 이상증세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같이 연구하는 동기들이 제 증상을 말해주면서 저도 인지를 하게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시기 쯤 제 실험을 거의 1년 넘게 계속해서 제 샘플의 경향성과 성능을 잡으려고 노력하고있었는데, 잘 안되면서 압박을 느끼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평상시의 저라면 그저 다시 하면 되지 라는 마인드로 일어섰겠지만, 이 때 부터 아무래도 나는 왜 안될까 라던지 더 잘해야하는데 왜 못할까, 나는 아무래도 실력 미달이다 등등... 자조적인 생각을 많이 가졌던거 같아요. 자조적인 생각을 가지니까 계속해서 실험을 진행할 때 저 스스로를 적정선 이상으로 채찍질을 하였고 계속 몰아쳤습니다. 무조건 잘해야한다. 교수님께 폐를 끼칠순 없다. 이딴식으로 해서는 다음 미팅때 무슨 낯짝으로 데이터를 보여드려? 뭐 이렇게 말이죠.

그러던 어느 미팅을 준비하던 날, 저는 갑작스럽게 귀에서 심장박동소리가 크게 들리고 호흡도 어렵고 엄청난 두통을 느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타이레놀을 먹었는데도 나아지지 않아 결국 정신과 방문을 했습니다. 불안장애 및 우울증이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약을 복용하면서 연구를 진행하려 하였지만, 계속해서 증상이 발생을 하기에 교수님과 면담 후에 한 학기 휴학을 결정하였습니다. 교수님 께서는 너무나 좋으신 분이라 저의 상황을 이해를 해 주셨고 휴학 결정 또한 이해를 해 주셨습니다. 연구라는 것은 결국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진행을 하는 것인데, 연구자 본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어쩌면 이치에 맞지 않다. 힘들면 언제든지 다른 길을 찾아도 된다 라고 해주시던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저는 결국 휴학을 했고 약 7개월정도 본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다고 생각하여 각오를 다지고 이번학기에 복학을 하고자 학교로 돌아와 다시 연구를 조금씩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제 각오가 무색하게도 논문을 연구하거나 실험 계획을 짜려고 하면 몸이 긴장을 했는지 호흡도 힘들고 편두통과 심장소리가 귀에 들리는 등의 증상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증상을 참고 학업을 이어나가려 해도 몸이 너무 힘드니까 연구를 진행하려고 하는 동기도 떨어지고 자신감도 하락하고 계속 불안해 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연구를 지속하여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여 자퇴를 머릿속에 담아두었는데, 대학원에서 보낸 1년이라는 시간과 인간관계, 한 때 좋아했던 실험들이 저를 계속 돌아보게 합니다.

저도 제가 나약한 걸 압니다. 남들은 더 열악한 상황에서도 잘 연구를 진행해 나가는데 나는 이렇게 좋은 동기들 후배들 그리고 훌륭한 교수님 밑에서 마음의 병이나 걸려서 결과를 못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 바보같고 마음이 아프네요.

이 상황에서 몸과 마음이 힘든 것을 참고 석사과정을 마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섭섭하지만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서 떠나갈지 고민입니다. 사실 저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마음이 70프로쯤 떠난것 같지만, 여기에 계신 선배 분들 또한 저랑 비슷한 경험을 겪으셨을거 같아서 조언을 구하고자 여쭤봅니다. 제가 어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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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4.07.04

먼저 후배님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네요..
한 말씀 드리기 전, 저는 절대 후배님을 비하하고 무시할 생각이 없단 것을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희는 후에 어느 기업에서 근무해야 할 것이고, 이는 대학원보다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대학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고, 훨씬 많은 업무를 맡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다른 길을 찾아 떠났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또 같은 증상이 반복될 수도 있는 것이구요.

먼저 정신과에서 심층 상담 후 증상 완화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상담하시는 의사분께 "대학원을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 라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
석사 학위를 끝마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개인적으로)권장드립니다.

도중 그만두시면, 아마 평생 "1년만 더했었으면" 하는 후회가 들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반면, 전혀 후회가 안 되실 것 같으시면 당장 떠나셔도 인생이란 큰 틀에 있어선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댓글 1개

2024.07.04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의사분께서는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실험관련 업무만 시작하면 증세가 생기는 것으로 봤을 때 환경적인 요인이 문제인 것 같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겨내 볼려고 했는데 약을 복용하여도 현재는 뭔가 업무를 진행하는데 차질이 있어서,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 같아서 대학원을 그만두려고 했는데 조언 듣고 한번 더 재고해볼게요.

2024.07.04

증세의 정도가 덜하긴 한거같은데 저는 20개월전쯤에 편두통,어지러움증이 생기고 상태가 안좋아졌었어요.. 중도휴학했었는데 그후에 더 심해졌던거같아요.
여기서 자세히 말하긴 좀 그렇지만 다시 복학한후 바로 좋아지진 않았지만 약물도 적절히 사용하고 스스로 걱정 안하려고 관련책이나 유튜브도 보면서 노력하니 100프로 컨디션은 아니지만 좋아지긴했습니다..
또한 하는일은 100퍼센트 잘하려는 욕심도 버리려고 노력했어요. 솔직히 맘속으로는 잘하고싶었는데 스스로 못해도 큰일 안난다 이런식으로 스스로 생각해주었습니다

작성자님이 휴학후 복학하신뒤에 어떠한 생활을 하셨는지 모르고 어떠한 상황인지 잘 모르지만
교수님께서 어느정도 이해해주시는분이시고 아직 연구에대한 욕심이 없어지신게 아니라면 조금더 버텨보시면서 나아지는지 한번 지켜보는것도 괜찮을거같아요..
물론 연구실에서 교수님이 많이 쪼아대고 할게 많아서 감당이 안되는상태면 조금 힘들거같습니다..

대댓글 3개

2024.07.0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증세는 다 적진 않았지만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아직 병원을 다니면서 약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할 일도 많고 미팅 때 유의미한 데이터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쉰 시간 만큼 저를 갈아 넣어야하는데 약을 먹으면 제 컨디션이 쭉 바닥으로 쳐지고 안먹자니 증상이 발현되어 몸이 환경을 버티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딱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동력을 잃어버린? 그런 느낌이에요.

선배님께서는 잘 이겨내신걸 보니 굉장히 대단하신거 같습니다. 저는 뭐랄까... 사람의 성격이 크게 변할 수 없는 것처럼 쉬다가 돌아올때는 스스로를 몰아넣지 않고 적당히 칼퇴도 하고 회복기간도 가지면서 여유있게 해보자는 스탠스를 가지고 각오를 다진채로 왔는데 막상 와서 업무에 들어와보니 어느순간 또 몰아 넣고 있더라고요.. 이건 앞으로 사회생활하면서 극복을 해야할 부분이고 어쨋든 해결을 해야하는 문제점이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어서 극복이 쉽지가 않네요.

2024.07.07

일단 저는 휴학한건 학부생때입니다. 그래서 복학후에 컨디션관리하기가 대학원생때에비해선 나았던거같아요 전공과목도 하나 덜듣고.. 물론 시험기간엔 열심히해서 학점 잘받았습니다.
열심히하면 두통이와서 힘들었지만 어찌저찌 버텼던거같습니다.
여기서 전후사정 다 말하긴 좀 힘들지만
그전엔 욕심때문에 시험공부할때 불안함 초조함 이런게 컸고 휴학당시에 이래저래 몸도 안좋았고 상황이 꼬였고 그결과가 위댓글에서 말한거에요.
제가 가진 병이 작성자님하고 아예 같은것도아니고 증세도 같진 않지만
그래도 저한테 도움이 되었던것들을 말씀드리면
데일카네기의 자기관리론책,자율신경계란 책을 읽은게 큰 도움이 됐고
최근에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란 책도 읽어보았는데 공부하는 입장에서 뇌를 어떻게해야 잘 관리할지 좀 더 잘 알게되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취미생활은 있으신가요? 저는 런닝도 좀 하고 유산소운동을 즐겨합니다. 바쁘더라도 일주일에 3번정도 몸에 무리 안가는선해서 해주면 몸과마음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위에것들이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야하는데 글쓴분의 연구실이 좀 밀어붙히고 정신적으로 압박을 많이 줘서 스스로 여유를 못가지시는건지
아니면 작성자분께서 잘해야한다는 압박감으로 그러시는건지 판단해보시고 후자라면 약간만 내려놓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제가 가졌던 마음가짐으로는 저또한 전공과목에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잘하고싶은 욕심이 커져서 스스로 압박을 주어 몸과 마음이 망가졌었고 그후로 회의감도 많이 들고 만약 때려친다면 뭐해먹고 살지도 고민이 되었어요.
그때 자기관리론이란 책을 읽으면서 가진 마음가짐이
쓸모없는 고민은 집어던지고 성과가 좀 안나오다라도 하고싶었던 분야에대해 조금만 더 공부해보자. 학점좀 못받아도 되니까 너무 불안해하지말고 그냥 할수있는만큼하고 쉬자 라는생각을 스스로에게 주입해주었습니다.

2024.07.07

그리고 방에서 쉴때도 재밌는 유튜브도 안보진 않지만
https://youtu.be/RfNXlr_BjEQ?si=lPN8sAz4BOZZt-zc
이런거 틀어놓고 눈감고 들으면서 쉬어주면 마음을 가다듬는데 도움이되서 틀어놓고 쉬기도합니다..
또 예전에 봤던 글중 하나인데 이 글도 한번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https://phdkim.net/board/free/45681

제가 어떤증세 상황이였는지 여기서 더 자세히 적기는 힘들고 저 또한 아프기 전의 컨디션이 100프로 다 좋아진건 아니여서 주제넘는건가 싶지만 혹시나 도움이 되실까봐 글남겨보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마다 증세 상황 원인이 다 다르기때문에 작성자님에게 제 경험담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휴식기간동안 점점 나아지셨다면 결국 마음이 편해지면 좋아질것같고, 상황이 허락되신다면 제 경험담이 생활하시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남겨봅니다

2024.07.05

안녕하세요.
건강이 우선이라 생각이 듭니다.
저의 경우는 필자 분과는 다른 증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쭉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하다 국가연에서 학위를 받게 되면서 지방으로 내려갔었습니다.
연구가 마냥 좋을 줄 만 알았던 현실과는 다르게 정말 매일 매일이 스트레스였습니다.
데이터가 나오지 않으면..감당해야 하는 상황들이 계속 저를 옥죄었습니다.
게다가 국가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자체적으로 수행하야하는 업무,,,
결국 저는 우울증이 왔고 1년간 약물 복용을 하면서 그 기간 동안 대학원 및 학위를 병행하는 것은 힘들다고
판단하여 도중에 하차하였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필자님 처럼 '잘 해야한다.' '해내야 한다'가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본인을 돌이켜보지를 않았고..."협업을 하면 되지 않냐?" 라는 질문에는
모두가 담당하는 업무가 많았기 때문에 사실상 힘들었습니다.

결국, 계속 직선적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빠른 성공을 위해서는 건강을 포기 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러면...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게 제 사견입니다.

항상 본인이 우선이 되어야 되고, 건강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조심스럽지만...건강 회복에 전념하시는게 맞다고 생각이듭니다.

쾌유를 바랍니다.

2024.07.08

일년전의 저였다면 어떻게든 버텨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라는 말을 했겠지만, 얼마전 우울증으로 가족을 잃은 제 입장에서는 그저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들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과정일뿐이라는것을 먼저 생각하셨으면 하네요.
저희 모두가 대학원 학위를 목표로 열심히 사는것은 연구를 좋아하여 이를 추구하는 분들도 있지만, 조금 더 안정된 성공된 삶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것이잖아요?
결국 그 과정에서 목표를 헷갈려 건강을 잃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하지만 쓰니분도 쓰니분만의 목표와 상황이 있으시니 무슨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우나 많이 힘드시면, 이렇게는 계속 못하시겠다 싶으면 억지로 버티며 건강을 잃지 마시고 휴식하시고 다른 방법을 찾는것도 다른 방법이에요.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많다는것을 항상 생각하고 너무 힘들면 다른 방향을 목표로 나아가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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